
27일 LG전에서 고승민은 5타수 3안타를 쳤다. 타격만 보면 팀에서 가장 잘한 선수였는데, 경기가 끝나고 팬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건 그 3안타가 아니었다.
주루 판단 미스, 투수 견제사, 태그 플레이 실패, 슬라이딩 없는 주루 아웃까지 한 경기에서 어이없는 장면을 4번이나 연달아 만들어냈다. 롯데는 2회까지 6-1로 앞서던 경기를 6-8로 역전패했다.
원정 도박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

고승민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 도중 대만 도박장 출입으로 적발돼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5월 초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뒤 복귀 3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고 타율도 높게 유지하면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타격 외에 야구의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한꺼번에 무너졌다.
한 경기에 몰아서 터진 본헤드 플레이

1회말에는 나승엽의 중견수 방면 2루타 때 홈을 파고들지 못하는 주루 판단 미스가 나왔다.

6-5로 앞선 6회말에는 2사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한 뒤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리드를 지키던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끊어버리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6-5로 앞선 7회초에 박해민의 도루 시도에서 포수 손성빈의 송구가 완벽하게 들어왔는데도 태그 플레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글러브만 그대로 대고 있었으면 아웃이 됐을 상황이었고, 이 하나가 그 이닝에서만 3점을 내주는 대역전의 빌미가 됐다.


마지막으로 6-8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안타를 쳐냈는데 2루를 노리다 멈칫하고 다시 달리면서 슬라이딩조차 하지 않아 아웃됐다. 세이프 타이밍이었는데 마지막 찬스를 스스로 날렸고 김태형 감독이 어필하다 퇴장까지 당했다.
타격은 살벌한데 수비·주루는 반쪽짜리

팬들 사이에서 3안타를 치고도 경기를 망쳤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타격 하나는 살발한데 수비와 주루에서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계속 따라다니는 선수라는 지적도 있고, 롯데 야수 중에서 그나마 낫다는 게 더 비극이라는 씁쓸한 반응도 있다. 도박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선수가 팬들의 기대를 안고 있는 만큼 이날 경기는 더 아쉽게 남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