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수원에서 완패했다. 2일 KT에 1-12로 무너지며 스윕패와 함께 3연패에 빠진 것이다.
이틀 연속 한 이닝 7실점. 겉으로 보면 마운드가 붕괴한 시리즈다. 그런데 팬들 사이에서는 다른 진단이 나온다. 무너진 건 투수이지만, 무너뜨린 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숫자를 뜯어보면 보이는 착시

2일 선발 화이트는 사실 잘 던졌다. 5회까지 1실점이었고 그마저 1회 이도윤의 실책에서 나온 비자책점이었다.
6회 2사 후 연속 안타로 무너지긴 했지만 최종 기록도 5⅔이닝 3자책. 1위 팀 타선을 상대로 선발이 할 몫은 했다. 경기를 터뜨린 건 그 뒤에 나온 불펜과, 시리즈 내내 이어진 수비였다.

팬들의 분석이 여기에 얹힌다. 한화 선발진은 삼진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니라 맞혀 잡는 투수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웃카운트의 상당수를 야수가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번 시리즈 한화 야수진은 기본적인 타구 처리부터 흔들렸다.
이도윤과 심우준의 실수, 이원석과 문현빈의 외야 수비까지. 투수가 나빠 보이는 성적표의 뿌리가 수비라는 지적이다.
중견수 자리, 반복되는 그 논란

특히 도마에 오르는 건 외야 구성이다. 내야수 출신 문현빈을 중견수로 세우는 기용은 이미 타구 판단 미스로 한 차례 논란이 됐고, 김경문 감독이 좌익수로 되돌렸다가 외야 사정을 이유로 반복되고 있다.
팬들은 수비가 검증 안 된 선수들로 코너와 센터를 돌려막는 구성 자체가 문제라고 본다. 중견수에 수비 확실한 자원을 박아두지 않는 한, 어떤 투수가 와도 같은 그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벤치 운영에 대한 불만도 쌓였다. 지는 경기에도 필승조급 투수를 아낌없이 투입하는 총력전 방식 탓에 주 후반이면 불펜이 퍼진다는 지적이다. 시즌 내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장유호 같은 자원의 과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은 시즌, 고쳐야 할 것의 순서

물론 투수들의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짐머맨은 이틀 전 3회에만 7점을 내줬고, 조동욱과 김종수도 이날 아웃카운트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다만 팬들이 말하는 핵심은 순서다. 수비와 기용이라는 구조를 그대로 두면 투수를 바꿔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위표는 냉정하다. 5위 KIA와 4.5경기 차, 아래로는 8위 롯데가 4경기 차까지 따라왔다.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시리즈에서 한화가 수비진과 외야 구성에 변화를 주는지가 우선 확인할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