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은 선발이 체질이라고? 절대 아닙니다” 장현식은 ‘이렇게’ 써야 밥값 합니다

11일 잠실구장, LG가 SSG를 14-1로 대파하며 주중 3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선발 김윤식이 3회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며 2이닝 3분의 1만에 강판됐는데,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4이닝 3분의 2를 3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의 발판을 놨다.

2경기 연속 롱릴리프 무실점이었다. 4년 52억원 FA 영입 후 오랫동안 제 몫을 못 한다는 비판을 들어온 장현식이 드디어 자기 자리를 찾는 모습이었다.

2경기 연속 롱릴리프 완벽투

지난 5일 NC전에서도 김윤식이 3분의 2이닝만에 강판되자 장현식이 올라와 4이닝 52구 3안타 무실점으로 버텼고, 이날도 같은 패턴으로 4이닝 3분의 2를 소화했다.

2경기 합쳐 8이닝 3분의 2 동안 6피안타 0사사구 7탈삼진 평균자책점 0.00이었다. 선발이 흔들린 경기 두 경기 모두 팀이 승리를 챙겼다. 장현식이 무너지지 않고 이닝을 삼켜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왜 갑자기 잘하나

팬들 사이에서 장현식 사용법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핵심은 간단하다. 터프한 1점 차 상황에서 등판하면 볼질 모드로 흔들리는 투수가, 넉넉한 점수 차에 선발이 흔들린 뒤 올라오는 롱릴리프 역할에서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다는 것이다.

KIA 시절부터 1이닝보다 멀티이닝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게 이번에 다시 증명된 셈이다. 과거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인 만큼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것 자체가 낯설지 않고, 투구 템포도 더 자연스러워진다는 분석이다.

선발이 아니라 롱맨이 맞다

팬들의 결론은 명확하다. 7·8·9회 필승조는 아니고 선발 체질도 아닌데, 앞에 오프너나 좌완을 1이닝 깔아주고 장현식이 중반부터 3~5이닝을 먹어주는 롱맨 역할이 가장 잘 맞는다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도 그 감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년 52억이라는 금액에 걸맞은 활약을 오래도록 기다려온 LG 팬들 입장에서는, 이 사용법이 정답이라면 이제라도 찾았다는 게 다행이다. 장현식이 2경기 연속 롱릴리프 완벽투로 내놓은 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