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원툴? 이젠 아니다” 50억 심우준, 이번 시즌은 진짜 다른 이유

“2년 차 심우준은 다를 겁니다.” 김경문 감독의 이 한 마디가 한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년 50억 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심우준이 드디어 진가를 발휘할 때가 온 것일까.

심우준은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의 중앙 내야 수비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T에서 보여준 수비력은 여전했고, 한화의 오랜 고민거리였던 센터라인 불안정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94경기 출전해 타율 0.231, 2홈런, 22타점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다시 등장한 ‘심우준 1번 카드’

그런데 올 시즌 캠프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다시 시작됐다. 김경문 감독이 심우준을 1번 타자로 기용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시도했다가 조기에 포기했던 카드를 다시 꺼내든 이유가 궁금했다.

김 감독은 심우준의 달라진 타격감에 주목했다. “일단 타구 질이 좋아졌다”며 현재 컨디션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심우준은 좌완 이의리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전략적 고려와 오재원 효과

심우준의 1번 기용에는 고졸 신인 오재원을 위한 전략적 고려도 담겨 있다. 좌완 투수 상대 우타 1번감을 확보해 오재원을 보호하겠다는 의도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 첫 프로 시즌이라 좌완 볼 대처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우준 본인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캠프에 들어와서 컨디션이 너무 좋은 상태”라며 “한화 이글스 2년 차 심우준은 다를 겁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50억 원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빠른 발과 도루 능력을 갖춘 심우준이 좌완 상대 출루율만 뒷받침된다면 상황에 따른 1번 기용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수비 원툴이라는 평가를 벗어던지고 공수 양면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을지 2026시즌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