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통산 180승을 기록한 좌완 투수 김광현이 선수 생명을 걸고 수술대에 오른다. SSG 랜더스는 22일 김광현의 왼쪽 어깨 후방부 골극 수술을 공식 발표했다.

웃자란 뼈가 공을 던질 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상황에서, 39살의 베테랑 투수는 마지막 도전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했다.
재활의 한계, 수술만이 답

김광현의 어깨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통증 속에서도 마운드를 지켜온 그였지만, 올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베로비치 캠프 도중 왼쪽 어깨 이상 증세로 조기 귀국해야 했던 것이다.
구단은 즉시 수술을 결정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2주간 집중 재활을 진행하며 마지막 희망을 걸어봤지만, 결론은 명확했다. 재활만으로는 통증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 달간의 치밀한 검토 과정

구단과 김광현, 그리고 관계자들은 한 달 넘게 수백 통의 연락을 주고받으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했다. 국내외 전문의들의 소견을 반복적으로 크로스체크하고, 동일한 수술 경험이 있는 야구인들의 조언까지 구했다. 심지어 아시아쿼터 선수인 타케다 쇼타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신중을 기했다.

최종적으로 김광현은 이번 주중 일본 나고야 소재 병원에서 수술을 받게 된다. 해당 수술 분야에서 가장 많은 성공 사례를 보유한 명의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다.
성공 사례가 주는 희망

같은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들이 희망을 준다. 현재 시카고 컵스에서 활약 중인 이마나가 쇼타가 대표적이다. 그는 2020년 10월 동일한 어깨 클리닝 수술을 받고 불과 5개월여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정상 구위를 회복한 그는 2023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성공했다.
한신 타이거즈의 다카하시 하루토 역시 2023년 6월 같은 수술을 받고 2024시즌 도중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나이라는 변수

하지만 김광현에게는 3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큰 변수다. 수술 후 회복과 재활 과정에서 나이가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최소 6개월 이상의 긴 재활 기간 동안 몸과 마음을 모두 달래며 버텨내야 하는 것이다.
2007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해 KBO리그에서만 16시즌을 보낸 김광현. 통산 180승 108패 평균자책점 3.43의 기록을 남긴 그는 지난해 6월 SSG와 2년 36억원에 계약했다.
“1년이라도 더 오래 마운드에”

김광현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많은 고민 끝에 수술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며 “어깨 수술이 야구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걸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건강하게 1년이라도 더 오래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열심히 재활해서 돌아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실상 2026시즌 복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39살 투수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됐다. 청라돔 개장 경기 마운드를 목표로 하는 180승 레전드의 새로운 여정을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