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수가 배팅볼 잘 던지더라”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강백호가 받은 상품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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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잠실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더비의 주인공은 강백호(27·한화)였다. SSG 오태곤과 서든데스까지 가는 혈투 끝에 생애 첫 홈런더비 우승.

그런데 경기만큼 화제가 된 건 그가 받아 간 ‘전리품’ 목록과, 배팅볼을 던져준 KIA 포수 한준수와의 훈훈한 뒷이야기다.

1초 남기고 폴대 직격, 각본 없는 서든데스

승부 과정부터 드라마였다. 예선에서 145m짜리 초대형 홈런 포함 7개를 쏘아 올린 강백호는 오태곤, 팀 동료 허인서와 나란히 7홈런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최장 비거리 규정 덕에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결승에서는 오태곤이 먼저 7개를 치며 앞서갔고, 강백호는 아웃카운트 7개를 쓰는 동안 3개에 그쳐 패색이 짙었다.

반전은 추가시간 1분에서 나왔다. 6-7로 뒤진 채 종료 1초를 남기고 때린 타구가 우측 파울폴대를 직격하며 동점. 30초 서든데스에서 오태곤이 한 개도 넘기지 못한 반면, 강백호는 두 번째 스윙으로 승부를 끝냈다. 본인도 결승 타임아웃 전까지는 사실상 포기했었다고 털어놨을 만큼 극적인 역전극이었다.

상금 1,000만원에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까지

그래서 강백호가 챙긴 상품의 정체는 이렇다. 올해 2배로 인상된 우승 상금 1,000만원과 트로피, 부상으로 삼성 비스포크 AI 에어드레서. 여기에 예선 145m로 최장 비거리상까지 가져가며 LG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도 얹었다.

상금과 가전 2종을 쓸어 담은 셈인데, 정작 본인은 우승보다 비거리상이 목표였다고 했다. 잠실 장외 홈런이 진짜 목표였는데 못 넘긴 게 내심 아쉽다는 것. 상금 사용처는 소박했다. 사적인 데 쓰기보다 방망이 등 야구용품에 보태겠다고 했다.

빈손으로 돌아간 사람은 없었다. 준우승 오태곤은 상금 300만원에 예선 피버타임 최다 홈런(5개)으로 신설된 ‘컴프야상'(미니 프로젝터)을 받았고, 오스틴의 허리 부상으로 급하게 대체 출전한 것치고는 남는 장사를 했다.

방망이 10자루 가져간 준수, 내가 보답받은 것

이날의 숨은 승자는 배팅볼 투수 한준수였다. 강백호는 더비 시작 30분 전 허인서, 문현빈, 박민우, 이도윤, 황성빈까지 무려 5~6명의 공을 받아본 뒤 한준수를 낙점했다. 포수가 배팅볼을 잘 던진다는 야구계 속설에 더해, 강한 공을 선호하는 자신의 취향에 한준수의 공이 가장 잘 맞았다는 것. 그 선택 덕에 한준수는 올해 신설된 ‘홈런 메이커상’과 부상인 보스 헤드폰을 챙겼다.

여기서 나온 게 화제의 발언이다. 강백호는 한준수가 올 시즌 자기 방망이를 10자루나 가져가 쓰고 있다며, 오히려 내가 보답받은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상금은 한준수와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소속팀도 다른 두 27세 동갑내기의 ‘방망이-배팅볼 물물교환’이 우승으로 완성된 셈이다.

23홈런 85타점, 축제는 예고편일 뿐

이 우승이 단순한 이벤트로 안 보이는 이유는 강백호의 올 시즌 자체가 뜨겁기 때문이다. 4년 100억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첫해, 전반기 78경기에서 타율 0.313, 23홈런(리그 3위), 85타점(단독 1위), OPS 0.984. 홈런더비 우승은 한화 선수로는 2023년 채은성 이후 3년 만이다.

정작 본인은 요즘 감이 좋지 않다며 내일 본경기에서는 안타 하나라도 치고 싶다고 몸을 낮췄지만, 축제에서 보여준 파워가 후반기 순위 싸움까지 이어진다면 한화의 100억 투자는 이미 성공적인 중간 정산을 마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