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내년에 군대 ‘이렇게’ 많이 간다고?” 정해영·이의리 포함 10명 갈 수도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7명이 가도 상관없다. 최대한 많이 차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진심이었다.

결과적으로 KIA는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세 명이 최종 명단에 올랐다. 미필 선수가 세 명이나 차출된 구단은 KIA가 유일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상무 1차 합격자만 9명, 잠재적으로 10명

올 연말 상무(국군체육부대) 전형에 KIA에서만 9명이 1차 합격했다. 정해영, 황동하, 윤영철, 윤도현, 한재승 같은 1군 자원에 김정엽, 이성원, 박헌, 정해원 같은 2군 유망주까지 포함된 숫자다.

여기에 상무 전형에 원서를 넣지 않았지만 아직 미필인 이의리까지 더하면 잠재적으로 10명이 군 문제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물론 9명이 한꺼번에 상무에 가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상무도 선발 인원이 제한돼 있고 다른 구단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정해영과 이의리, 더 미루기 어렵다

이번 명단에서 박재현과 성영탁보다 더 차출 후보로 거론됐던 게 정해영과 이의리였다. 정해영은 내년 만 26세, 이의리는 만 25세가 된다. 군 문제를 더 미루기 어려운 나이다. 정해영은 상무 합격이 유력해 상무 입대 가능성이 높고,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공익근무요원 해당 여부를 봐야 하는데 대기 시간이 길다는 게 변수다.

다음 병역 혜택 기회는 2028년 LA 올림픽인데, 예선 통과와 동메달 이상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직전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도 못 땄던 걸 감안하면, 2년을 더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게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선수들의 셈법

윤영철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입대를 고민했지만 상무에서 당장 던지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막판에 빠졌다. 황동하는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개인 의지가 있어 시즌 후 입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도현 같은 야수들은 베테랑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입대 타이밍으로 나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군 입대는 구단이 강제할 수 없고 선수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KIA는 최종 합격자 발표 이후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순차적으로 병역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리빌딩 팀이 아닌데, 전력 공백은 불가피하다

KIA는 2024년 통합우승팀이고 리빌딩을 하는 팀이 아니다. 그런데 내년부터 주축급 선수들이 줄줄이 군 복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선수가 빠지면 전력에 직격탄이 되는 만큼, 복귀하는 선수들의 시점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이범호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가 내년이라는 점도 변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전제 위에서 짜여진 KIA의 미래 계획이, 정해영과 이의리를 포함한 줄줄이 입대로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