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팬들은 이범호 탓 좀 그만”.. 기아의 추락은 ‘이 탓’ 때문 아닌가요?

2024년 KIA 타이거즈는 강력한 타선과 버티는 마운드, 그리고 이범호 감독 체제에서 만들어진 팀워크는 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당시만 해도 KIA는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신에 찬 팀이었다. “역시 디펜딩 챔피언”이라고 불릴만한 기세였다.

하지만 2025년, 분위기는 반전됐다.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졌고,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KIA는 결국 상위권 경쟁에서 멀어져 8위로 추락했다. 팬들의 비난은 이범호 감독에게 향했다.

이범호 책임론은 정당한가?

감독은 팀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야구는 실제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결과를 만드는 스포츠다.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 등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 베테랑 투수들의 기량 저하, 불펜 붕괴까지 겹치며 팀은 버텨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이 감독에게 쏟아지는 것은 과연 타당한가? 물론 이범호 감독 역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의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 유튜브 출연, 덕아웃에서 드러난 감정적 모습들은 팬들의 염려를 키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팀 성적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팬심과 결과는 언제나 교차한다

흥미로운 점은, 2024년의 우승 또한 감독의 리더십만으로 이루어진 성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도영의 눈부신 활약, 정해영의 안정감, 그리고 전체 팀의 조화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반대로 2025년의 실패는, 핵심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범호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팀 체질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선수단의 멘탈 관리와 체력 안배에 신경 쓰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이미 한 번 돌아선 팬심은 쉽게 되돌리기 어렵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경기다

결론적으로, KIA가 다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이범호 감독보다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감독은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일 뿐, 실제 경기를 주도하는 것은 타자와 투수들이다. 복귀하는 김도영이 얼마나 예전 기량을 회복하느냐, 일본에서 온 카스트로가 리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 그리고 네일과 올러가 마운드를 지켜주느냐가 2026년을 좌우할 것이다.

KIA가 다시 웃을 수 있을지는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그 과정에서 감독의 역할은 분명 중요하지만, 책임의 모든 화살을 이범호에게만 돌리는 건 지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