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위도 심각한데 차라리 군대 가는 게”.. 기아 정해영, 2군에서도 불안불안

KIA 마무리 정해영(25)이 2군에서도 진땀을 흘렸다. 20일 함평 두산전에서 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1사 만루 역전 위기까지 몰렸다가 간신히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타선이 8회말 3점을 뽑아준 덕에 운 좋게 승리투수가 됐을 뿐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심리가 아니라 구위 자체가 문제 아니냐”, “차라리 군대 갔다 오는 게 낫겠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2군 두 번째 등판, 또 흔들렸다

정해영은 팀이 5-4로 앞선 8회초 셋업맨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선두타자 박성재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고, 중견수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1사 3루에서 박민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5-5 동점.

고비는 계속됐다. 오명진 우전 안타, 전다민 볼넷으로 1사 만루. 역전당할 뻔한 상황에서 김준상과 홍성호를 각각 유격수 직선타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겨우 이닝을 마쳤다. 투구 수 27개 중 스트라이크는 16개에 불과했다.

18일 첫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희망을 줬던 정해영이었지만, 이틀 만에 다시 불안한 모습이 나왔다. 득점권에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문제는 여전했다.

“심리 문제”라더니, 구위도 심각하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을 2군으로 내리면서 “구위보다 심리적인 게 문제였다”고 했다. “머릿속에서 그런 것만 털고 오면 된다”는 설명이었다.

그런데 팬들 눈에는 구위 자체도 심각해 보인다. 1군에서 평균자책점 16.88, WHIP 2.63을 찍었던 정해영이 2군에서도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는 모습을 보면, 단순히 심리만의 문제인지 의문이 드는 것이다. 2군 2경기 합산 2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 타자를 압도하는 장면은 찾아보기 어렵다.

“차라리 군대 갔다 오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상무 갔다 오는 게 낫지 않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군 복무 기간 동안 재정비하고 돌아오면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해영은 2026년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승선하면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고, 못 따더라도 상무 입대 후 재정비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물론 현재 상태로는 대표팀 승선 자체가 불투명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지금 이 상태로 1군에서 계속 던지는 것보다 차라리 쉬었다 오는 게 낫다”는 심정인 것이다.

필승조 해체, KIA 불펜 비상

정해영의 부진은 KIA 불펜 전체의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셋업맨 전상현(30)도 늑골 미세손상으로 11일 1군에서 말소됐다. 성영탁-전상현-정해영으로 이어지던 필승조가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KIA는 비시즌에 불펜 보강에 공을 들였다. 이준영, 조상우와 FA 재계약을 맺었고, 김범수를 3년 20억원에 영입했다. 하지만 개막 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리그 6~7위권에 머물고 있다. 7회까지 리드하다 역전당한 경기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정해영의 빈자리는 성영탁(22)이 메우고 있다. 성영탁은 11일 한화전부터 4경기 5이닝 1실점, 세이브 2개를 올리며 제 몫을 하는 중이다. 이범호 감독도 “지금 팀 상황에서는 성영탁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인정했다.

복귀해도 마무리는 힘들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 1군에 복귀하더라도 바로 마무리 보직을 맡기지 않을 계획이다. “초반에는 편안한 상황에서 내보내는 게 본인에게도 낫다”는 설명이다.

2021시즌부터 매년 2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며 KIA 뒷문을 책임져온 정해영이다. 2024년에는 KBO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를 달성하며 정상급 마무리 반열에 올랐다. 통산 335경기 149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기록만 보면 분명 특급 마무리다.

그런데 지금은 2군에서도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고, 1군 복귀 후에도 마무리가 아닌 중간 계투부터 시작해야 하는 처지다. 팬들이 “차라리 군대 가는 게 낫겠다”고 말할 만큼, 정해영의 상황은 심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