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더 걱정됐다. 1일 잠실 LG전에서 KIA 타이거즈가 2-7로 패했는데, 패배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라인업의 핵심인 2003년생 듀오 윤도현과 김도영이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다. 다행히 두 선수 모두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작년 악몽을 겪은 KIA 팬들은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파울 타구에 발등을 맞은 윤도현

2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윤도현은 송승기의 2구째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런데 이 타구가 윤도현의 왼쪽 발등을 직격했고,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윤도현은 타석을 끝까지 소화한 뒤 2회말 수비도 나섰지만, 부상 여파를 떨쳐내지 못하며 3회말 대수비 오선우로 교체됐다. 이후 병원에 이동해 X-RAY와 CT 검진을 받았고, 다행히 결과는 단순 타박상 소견이 나왔다.
허리를 삐끗하다

아찔한 장면은 하나 더 있었다. 김도영은 8회말 2사 2·3루에서 좌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박동원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허리 근육을 삐끗했다. 불규칙 바운드로 자신의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잡으려 팔을 쭉 뻗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낀 것이다. 김도영 역시 곧바로 김규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KIA 구단 관계자는 “김도영은 선수가 ‘문제없다’고 말했지만,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검진은 없다”고 부상 정도를 알렸다.
작년 악몽이 떠오른다

KIA가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작년에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마음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KIA는 2024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2025시즌에는 김선빈, 나성범, 김도영, 윤도현, 황동하, 올러 등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다. 부상자가 대거 속출하면서 정상적으로 라인업을 운영할 수 없었고, 주축 선수들의 건강이 성적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부상과 싸워온 두 유망주

김도영과 윤도현은 KIA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유망주들이다. 광주동성고 출신의 김도영과 광주일고 출신 윤도현은 중학교 때부터 라이벌로 불렸고,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1차 지명과 2차 2라운드 15순위로 뽑히며 KIA 유니폼을 입었다.

김도영이 먼저 두각을 드러냈다. 입단 3년차인 2024년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로 KBO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해만 햄스트링을 세 차례 다치는 등 커리어 내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윤도현은 그보다 더하다. 커리어 첫해부터 시범경기 중 김도영과 충돌로 손가락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됐고, 2023년에는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 데뷔에 만족했다. 2024년에는 또 한 번 손가락 수술을 받아 6경기 소화에 그쳤다. 지난해에야 마침내 재능의 편린을 보여줬는데, 40경기 160타석 만에 6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왜 자신이 김도영의 라이벌로 불렸는지 깨닫게 했다.
풀타임 시즌이 간절하다

올해는 박찬호(두산), 최형우(삼성) 등 주전 선수들의 이적으로 두 젊은 호랑이에게 마침내 1군 풀타임 기회가 왔다. 윤도현과 김도영은 KIA 라인업에서 각각 주전 1루수와 3루수로 중심타선에 배치돼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둘의 이탈에 올 시즌 전체가 틀어질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이번에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언제든 부상을 경계해야 한다. 지난해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부상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KIA 구단과 팬들은 그들의 건강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