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예능 프로그램 ‘예스맨’에서 터진 축구 레전드 김남일의 발언이 야구 팬들의 심기를 크게 자극했다. 이 발언은 여전히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며 논란 중심에 서 있다. 김남일은 방송 중 “솔직히 축구 말고는, 특히 야구는 스포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고, 이는 단순한 멘트가 아닌 스포츠계 전체를 향한 도전처럼 읽혔다.

그의 발언은 예능 콘셉트에 따른 가벼운 도발이었을지 모르나, 타 종목을 폄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순간부터 단순한 유머로 보기 어려웠다. 같은 방송에서 하승진이 “동의합니다 형님”이라고 맞장구치며 비난의 불씨에 기름을 부었고, 야구 관련 예능 고정 출연 경력이 있는 그였기에 더욱 뭇매를 맞았다.
격한 반응, 야구 팬들의 분노

커뮤니티에서 해당 클립은 약 45만 뷰를 돌파하며 화제의 장면으로 떠올랐다. 일부 팬들은 예능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웃고 넘겼지만, 다수의 야구 팬들은 스포츠 자체를 폄하한 발언이라는 점에 분노를 표했다. 실제로 두산 출신의 젊은 투수 권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야구가 체력 부담이 적다고 생각하는 건 오해”라며, “144경기 내내 치열한 경쟁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현역 또는 은퇴선수들까지 나서 공개 의견을 밝히는 건 그만큼 해당 발언이 가볍지 않게 다가왔다는 증거다. 특히 권휘는 젊은 선수로서 목소리를 낸 것이 인상 깊었다.
예능인가 진심인가, 팬들의 찬반 논쟁

그러나 프로그램 전체 맥락을 살펴보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예스맨’은 스포츠 레전드들이 서로를 웃음 소재로 삼으며 게임처럼 진행되는 예능이다. 실제로 같은 회차에서 테니스의 이형택은 윤석민에게 “관중 몰리는 거 네 덕은 아니잖아”라며 농담을 던졌다. 안정환도 박태환을 놀리는 등, 전반적으로 서로 디스하며 유쾌하게 받아치는 분위기였다.

이러한 콘셉트를 감안하면 김남일의 멘트 역시 예능적인 표현으로 이해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종목 간 자존심이 얽힌 발언인 만큼, 팬들의 온도차가 확연히 느껴진다. 축구팬 중 일부는 “유쾌했다”며 프로그램 취지를 지지하는 반면, 야구팬들은 여전히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스포츠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

김남일의 발언은 의도치 않게 스포츠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야구는 뛰는 거리나 활동량에서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160km 강속구를 던지고 치고 잡는 기술적 난이도는 타 종목 못지않다. 체력 소모가 적다고 해서 스포츠가 아니라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유쾌한 디스를 전제로 한 콘셉트였더라도, 스포츠 레전드로서의 말 한 마디는 무게감이 다르다. 서로 예능감을 발휘하려다 출신 종목을 공격하게 된 순간, 웃음은 논쟁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