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서현(22)이 돌아왔다. 일본 지바의 스포츠 과학 시설 ‘넥스트베이스 애슬레틱스랩’에서 약 20일간의 단기 연수를 마치고 26일 귀국한 것이다.
그런데 복귀 소식보다 팬들을 더 들썩이게 한 건 공개된 훈련 영상 속 투구폼이었다. 김서현의 상징과도 같던 특유의 흔들리는 리듬이 사라졌다는 관찰이 쏟아지며, 한화 팬 커뮤니티가 기대와 걱정으로 갈라졌다.
데이터가 만진 폼, 무엇이 달라졌나

손혁 단장의 설명은 명확하다. “투구폼에서 몸의 움직임을 안정시키는 부분을 보완했고, 본인도 만족스러워했다”는 것이다. 고속카메라와 3D 모션캡처로 투구 동작을 분석하는 이 시설은 롯데 김진욱, KIA 이의리 등이 연수 후 제구 안정 효과를 보며 KBO 구단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곳이다.
영상을 본 팬들은 머리 흔들림이 줄고 동작이 한결 간결해졌다는 점을 짚어냈다. 전체 1순위 파이어볼러의 폼을 뜯어고치는 게 아니라, 볼넷을 만들던 불필요한 움직임을 걷어내는 방향이라는 해석이다.
“안정감이 생겼다” vs “저 폼으로 구속이 나올까”

반응은 팽팽하다. 긍정론은 재현성에 주목한다. 올해 김서현의 문제는 구위가 아니라 1군 8이닝 19사사구가 말해주는 제구 붕괴였던 만큼, 몸의 흔들림을 줄인 변화가 정확히 환부를 겨눴다는 것이다.

반면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 역동적인 리듬이야말로 155km 구속의 원천이었는데, 폼이 얌전해지면 구속까지 잃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다만 양쪽 모두 동의하는 지점이 있다. 공개된 건 캐치볼 수준의 영상일 뿐, 실전 마운드에서 던져봐야 안다는 것이다.
고집을 꺾은 결단, 이제 증명만 남았다

이번 변화가 의미심장한 건 과정 때문이다. 김서현은 앞서 구단의 폼 수정 제안을 고사하고 기존 폼과 8kg 감량으로 버텨왔지만, 2군에서도 23⅓이닝 21볼넷으로 제구가 잡히지 않자 결국 변화를 받아들였다.
손혁 단장은 “다녀왔다고 갑자기 확 좋아질 거라 보낸 게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폈지만, 시즌 중 연수라는 이례적 결단 자체가 구단이 이 재능에 거는 기대의 크기를 보여준다.

시험대는 바로 다가온다. 김서현은 29일 2군 SSG전부터 실전에 나서고, 내용이 좋으면 1군 콜업이 이어진다. 5강 싸움에 사활을 건 한화의 불펜에 구위형 투수가 절실한 시점. 달라진 폼의 첫 실전 구속과 볼넷 개수가, 술렁이는 팬심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