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벌써부터 불안해”.. 안타·볼넷·폭투·사구, 실점도 다양하게 한다

한화 이글스의 마무리 투수 김서현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 9회말, 6-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흔들렸다. 24개의 투구로 4점 차 리드를 2점 차로 좁히며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켜냈지만, 팬들의 걱정은 더욱 깊어졌다.

문상철을 뜬공으로 처리한 후 오윤석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시작된 불안한 이닝이었다. 이정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기록한 김서현은 권동진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의 극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유준규의 적시타로 1실점을 허용한 뒤, 류현인의 땅볼 처리 과정에서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후반부 악몽이 되살아나

김서현의 이런 모습은 지난해 시즌 막바지를 떠올리게 한다. 2025년 정규시즌에서 33세이브를 기록하며 리그 2위에 오르는 등 훌륭한 활약을 펼쳤던 그였지만,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SSG전 4실점 패전투수가 되며 불안한 신호를 보냈다.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포스트시즌에서의 부진이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평균자책점 27.00이라는 참담한 기록을 남겼고,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했다. 한화의 준우승 뒤에는 마무리 투수의 흔들림이 있었다.

대표팀에서 보인 회복 조짐

K-베이스볼 시리즈 대표팀 활동에서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다. 체코전에서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일본과의 평가전 2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 호투로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고척돔 관중들이 보낸 따뜻한 응원이 그에게 힘이 되었을 것이다.

올해 스프링캠프 초반 NPB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하지만 이번 KT전에서 다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서현이가 실점을 하긴 했지만 캠프에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제자를 감쌌다. 하지만 팬들의 시각은 다르다. 부담 없는 연습경기에서조차 흔들리는 모습에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개막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김서현이 지난해의 악몽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믿음직한 마무리 투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남은 캠프 기간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