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산구장, 김서현이 두산 2군과의 경기 8회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2일과 13일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이고, 2군 데뷔 이후 처음으로 2연투까지 소화했다. 4일 사이 3경기에서 실점이 없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그런데 이걸 곧바로 1군 콜업의 근거로 삼기에는 아직 이르다.
8개의 공, 그러나 여전히 남은 숙제

이날 김서현은 8개의 공으로 1이닝을 끝냈는데, 이 중 볼이 3개였다. 첫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두 번째 타자에게는 번트 안타를 내줬다. 다행히 병살타로 이닝을 정리했지만, 12일 경기에서도 볼넷 1개, 13일 경기에서도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내주는 등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6월 들어 5경기 6과 3분의 2이닝에서 5볼넷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무실점이라는 결과와 별개로 제구 자체가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5월 평균자책점 6.00에서 6월 1.35로 내려간 건 분명 발전이지만, 볼넷 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투구폼은 그대로다

김서현은 박승민 1군 투수코치에게 밝혔던 대로 투구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시즌 중 폼을 바꾸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선수 출신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최후의 수단이 자세 변경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나온다.
즉 지금의 안정세가 폼 자체의 근본적인 개선에서 온 게 아니라, 다이어트와 체력 훈련을 통한 컨디션 회복에서 온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그 컨디션이 1군의 압박감 속에서도 유지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1군 불펜은 이미 안정을 찾았다

지금 1군 불펜 상황을 보면 급하게 김서현을 끌어올릴 이유가 더 줄어든다. 마무리 이민우가 약간의 기복은 있지만 무너지지 않고 있고, FA를 앞둔 박상원도 부활하면서 이상규, 조동욱, 윤산흠, 정우주까지 더해진 불펜이 시즌 초반보다 훨씬 안정된 필승조 공식을 갖춰가고 있다. 굳이 제구가 완전히 잡히지 않은 투수를 무리하게 투입해서 어렵게 잡은 균형을 흔들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시즌은 절반 이상 남았다

올해 시즌 성적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게 핵심이다. 김서현은 지금 1군 복귀를 위한 준비 과정을 밟고 있을 뿐이고, 2군과 1군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면 퓨처스에서의 3경기 무실점은 출발점일 뿐 도착점이 아니다.
전반기 동안 충분히 이닝을 쌓고 제구 안정성을 더 검증한 뒤, 후반기에 1군 불펜이 다시 흔들리는 시점에 합류하는 게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더 합리적인 시나리오다. 급할 이유가 없다는 김경문 감독의 판단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