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의 미국행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팀은 뜻밖의 변수와 마주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계약을 마무리 짓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고,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내년 시즌부터는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키움 입장에선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수십억에 달하는 포스팅 보상금이라는 현실적인 수익 외에도 메이저리그로 선수를 진출시키는 사례 자체가 구단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내야의 주축을 잃은 전력 공백과 향후 구단 운영 전략은 복잡한 고심을 안긴다.
샐러리캡 하한제, 키움의 기로

송성문의 공백보다 더 직접적인 타격은 샐러리캡 하한제의 도입이다. 2027 시즌부터 도입되는 이 제도는 키움과 같은 구단들에게 큰 부담이다. 현재도 KBO 10개 구단 중 샐러리캡 사용률 꼴찌인 키움은, 최소 60억 원 이상을 써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해마다 5%씩 상승하는 하한선까지 고려하면, 선수단 운영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경에서 송성문과 체결했던 6년 120억 원 규모의 계약은 절묘한 카드였다. 연간 20억 원을 캡에 계상할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그가 MLB로 떠나며 계약이 자동으로 무효 처리됨에 따라, 키움은 다시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
FA 시장, 키움이 ‘돈 쓰는 팀’될까?

키움이 ‘절약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깨고 FA 시장의 주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샐러리캡 하한을 채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돈을 쓰는 것뿐이며, 이는 선수 영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비 FA 자격을 갖춘 한화의 노시환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선상에 이름을 올려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재활 중인 안우진이 복귀할 2026~2027년을 대비해, 2025-2026 시즌은 팀 전력 보강과 감각 회복의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따라서 당장 내년 FA시장에서 젊고 즉시 전력감인 선수를 노리는 전략은 전혀 놀랍지 않다.
신중한 행보, 그러나 변화는 불가피

허승필 키움 단장은 “샐러리캡 하한을 꼭 채워야 할지, 벌금을 낼지에 대한 결정은 추후 팀 상황과 시장 흐름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벌금은 유소년 야구 발전기금으로 납부되며, 미달 횟수에 따라 비중이 커지는 부담도 따른다.
키움이 샐러리캡을 지키며 FA 시장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팬들에게는 분위기 전환의 계기, 구단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적절한 선택과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