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번 시즌은 절대 꼴찌 안하겠는데?”.. 대만 WBC 대표팀까지 격파

키움 히어로즈가 대만 WBC 대표팀을 상대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3년 연속 KBO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올해도 하위권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키움이 21일과 22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1승 1무라는 의외의 성과를 거뒀다.

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첫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둘째 날에는 7-2로 키움이 완승을 거뒀다. 특히 22일 경기에서 키움 타선이 보여준 폭발력은 가히 압권이었다.

키움 타선의 놀라운 폭발력

키움은 22일 경기에서 총 13개의 안타를 쏟아내며 대만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1회 2실점으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대만 선발 리퉁밍을 상대로 3안타를 몰아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4회 웨이훙량이 등판하자 더욱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4회에만 사사구 2개와 안타 2개를 엮어 순식간에 3점을 뽑아내며 5-2로 경기를 뒤집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6회에도 상대의 수비 실책과 볼넷을 적절히 활용해 추가점을 올리며 승기를 확실히 굳혔다.

대만은 최고 155킬로미터를 기록한 장춘웨이를 비롯해 린카이웨이 등 강속구 투수들을 총동원했지만, 키움 타자들은 빠른 공에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의미 있는 성과

물론 확대해석은 금물이다. 대만이 이날 내세운 투수 중 상당수는 WBC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지원 투수들이었다. 리퉁밍과 웨이훙량 같은 선수들은 각각 푸방 가디언스와 타이강 호크스 소속으로, 실제 대표팀 투수들보다는 한 단계 아래 레벨이라고 봐야 한다.

쩡하오주 대만 감독도 경기 후 “일부 투수들은 처음 경기를 치렀고, 피치컴 사용에 적응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3월 WBC에서 한국 대표팀과 맞붙을 대만이 연이틀 KBO 최하위 팀에 고전한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새로운 변화의 바람

키움은 경기 외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20일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해 중국 역대 왕조의 유물을 관람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고, 허승필 단장은 차이치장 대만야구협회 회장과 만나 향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새 주장 임지열은 “우리도 좋은 팀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느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시즌 키움의 변화는 단순히 선수 영입에만 그치지 않는다. 카디네스 대신 메이저리그 출신 브룩스를 영입했고, 한화에서 안치홍을 2차 드래프트로 데려왔다.

무엇보다 팀의 레전드 서건창 복귀와 박병호 코치 부임은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용규와 함께 구성된 베테랑 라인이 팀 분위기를 확실히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안우진이 복귀하면 알칸타라-와일스-안우진-박준현으로 이어지는 빈틈없는 선발 로테이션 구축도 가능하다. 대만 대표팀을 상대로 보여준 이번 경기력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진짜 변화의 신호탄이 되길 키움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