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기 살려주는 데는 키움 타선이 최고” 롯데 대체 선발 이민석이 완벽투 펼쳤던 이유

19일 고척, 롯데 이민석이 7과 3분의 1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7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난해까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이 6과 3분의 2이닝이었던 투수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만들어낸 날이었다.

키움 에이스 알칸타라와의 맞대결에서 대체 선발로 나선 이민석이 더 좋은 투구를 펼치며 377일 만의 승리까지 따냈다. 롯데는 2-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고 20일 만에 8위 자리를 되찾았다.

안타를 많이 맞고도 실점이 적었던 이유

이민석은 이날 안타를 7개나 내줬다. 적은 수치가 아니다. 그런데도 실점은 단 1점에 그쳤다. 1회와 2회에 키움이 각각 안타 2개씩을 뽑아내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3회에는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 병살타가 나오며 찬스가 끊겼다.

2회에도 추재현과 박찬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기회가 권혁빈의 병살타로 무산됐다. 안타는 계속 나오는데 그 안타들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는 패턴이 경기 내내 반복됐다.

리그 최하위 타선이라는 배경

이런 흐름이 우연이 아니라는 건 키움의 시즌 전체 기록이 보여준다. 키움은 팀 타율, 팀 득점, 팀 홈런, 팀 OPS 모든 항목에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타율은 0.231로 9위 롯데(0.257)와도 꽤 격차가 있는 압도적인 꼴찌다. 찬스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는 게 어쩌다 한 번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시즌 내내 이어지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의미다.

이날도 키움은 4회 원성준의 볼넷과 추재현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게 사실상 유일한 득점이었고, 이후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물러나는 등 마지막까지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체 선발에게도 버틸 시간을 벌어준 셈

이민석 입장에서는 이 타선 덕분에 안타를 맞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다. 보통 안타 7개를 허용한 투수라면 일찌감치 흔들렸을 가능성이 크지만, 키움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병살타나 범타로 스스로 기회를 닫아주면서 이민석에게는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이어갈 여유가 계속 주어졌다.

8회 초에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이민석은 사실상 키움 타선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커리어 최다 이닝을 완성한 셈이다.

선발 투수는 한숨만

같은 날 키움 선발 알칸타라도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기록했다. 에이스가 이 정도로 던졌으면 보통 승리를 기대할 만한데, 정작 자기 팀 타선이 알칸타라의 호투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결국 좋은 투수가 나와도, 상대적으로 약한 투수가 나와도 키움 타선 앞에서는 비슷한 결과가 반복되고 있다. 투수에게 마음 편히 이닝을 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는, 지금 키움 타선만 한 상대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