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키움 히어로즈는 여전히 기본 라인업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팀이 겨울 동안 과연 무엇을 준비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 안우진의 공백, 시즌 절반을 버텨야

키움의 가장 큰 문제는 에이스 안우진의 부재다. 지난해 8월 제대를 앞두고 당한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6~7월에야 복귀할 예정이다.
시즌 초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에이스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에서 키움의 앞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외부 FA 영입도 전무했다. 2차 드래프트와 방출 선수 영입이 전력 보강의 전부였다는 점에서 팀의 의지마저 의심스럽다.
외야 라인업의 혼란, 4명 중 2명도 못 정해

설종진 감독은 23일 LG전을 앞두고 외야 두 자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임지열, 박주홍, 박찬혁, 이형종 4명 중 2명을 선발로 내세워야 하는데, 이들의 경쟁력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중견수 이주형을 제외하면 좌익수와 우익수에 확실한 주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날 LG전에서 박찬혁과 임지열이 선발 출장했지만 둘 다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교체 투입된 박주홍 역시 3타수 무안타, 이형종만 2타석에서 1볼넷 1사구를 기록했을 뿐이다. 시범경기 타율을 보면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박찬혁 0.292, 이형종 0.250, 임지열 0.192, 박주홍 0.100으로 전반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진다.
선발 로테이션마저 미완성

선발 로테이션도 마찬가지로 불안하다. 알칸타라, 와일스, 하영민이 1~3선발로 확정됐지만 4~5선발은 여전히 경쟁 중이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일본인 투수 가나쿠보 유토의 역할에 따라 나머지 자리가 결정되는 상황이다. 유토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이닝 1실점의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팀 상황을 고려하면 중간계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유토가 불펜으로 간다면 정현우, 김윤하, 배동현이 4~5선발 후보가 된다. 하지만 이들의 면면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김윤하는 지난해부터 선발 17연패를 기록 중이고, 배동현은 2021년 이후 4년간 1군 기록이 전무하다. 정현우는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지만 지난해 18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했다.
팬들의 한숨만 깊어지는 현실

3년 연속 최하위 팀의 겨울 준비가 이 정도라니, 키움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범경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기본 라인업을 확정하지 못하는 모습은 팀의 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다. 올 시즌 역시 힘든 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키움이 과연 최하위 탈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