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하면 승수 쌓기 좋은 팀, 이른바 ‘맛집’. 3년 연속 최하위 키움에 붙던 꼬리표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 이 팀을 만난 상대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2승 14패로 밀렸던 한화를 3승 1무로 두들기더니, 22일에는 리그 1위 삼성마저 3-1로 잡아내며 삼성전 7연패를 끊었다. 후반기 6경기 4승 1무 1패. 이쯤 되면 이변이 아니라 변화다.
꼴찌 타선이 리그 최강 화력으로

가장 극적인 변화는 방망이다. 전반기 키움은 타율, 홈런, 득점, OPS까지 공격 지표 전 부문 꼴찌였다. 그런데 후반기 6경기에서 경기당 7점이 넘는 43득점을 폭발시켰다. 중심에는 여름에 급조한 외국인 쌍포가 있다.

NC에서 방출된 홈런왕 출신 데이비슨을 발 빠르게 주워 히우라와 짝을 지었고, 둘은 후반기에만 16타점을 합작하며 타선의 무게중심을 잡았다. 더 고무적인 건 22일 경기다. 쌍포가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는데도 김웅빈이 2경기 연속 홈런으로 결승타를 쳤고 권혁빈, 서건창이 뒤를 받쳤다. 외인 의존이 아니라 타선 전체가 살아났다는 뜻이다.
유토-원종현, 리그 최강급 뒷문

마운드의 반전도 뚜렷하다. 22일 선발 알칸타라가 5회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는 악재 속에서도 불펜 다섯 명이 남은 5이닝을 1실점으로 버텼다.

백미는 아시아쿼터 유토였다.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병살과 삼진으로 위기를 지운 그는 2이닝 무실점으로 외국인 선수 최초의 한 시즌 10홀드-10세이브를 달성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일본 1군 무대에서 검증된 이력을 가진 유토의 성공은 예견된 일이었으며, 유토와 원종현으로 이어지는 더블 스토퍼가 현시점 리그 최강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그래도 넘어야 할 산은 남았다

물론 냉정한 시선도 필요하다. 순위는 여전히 10위이며, 상승세의 표본은 아직 6경기다. 알칸타라의 팔꿈치 상태에 따라 선발진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변수도 생겼다.
진짜 시험대는 이번 주말이다. 상대는 올해 9전 전패로 단 한 번도 못 이긴 천적 KIA. 여기서도 경쟁력을 보인다면 탈꼴찌(9위 SSG와 1경기 차)를 넘어 후반기 돌풍의 팀으로 공인받게 된다. 설종진 감독이 말한 “생각했던 그림”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하위권 순위표가 오랜만에 흥미로워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