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치로” 이정후,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격왕도 설레발이 아닌 이유

9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5타수 4안타를 몰아쳤다. 팀은 9회 불펜이 터지며 3-4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정후 본인은 연속 안타 행진을 16경기까지 늘렸고, 시즌 타율은 0.333으로 치솟으며 내셔널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공동 2위에 올라섰다. 1위 오토 로페스와의 격차는 0.003에 불과하다.

16경기 동안 타율 5할이 넘었다

16경기 연속 안타가 수치로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이 기간 세부 성적을 보면 바로 나온다. 63타수 32안타, 타율 0.508이다. 이 기간 멀티히트 경기만 7경기였고 4안타 이상 경기도 4번이나 됐다.

이날도 4회 우전 안타, 6회 중전 안타, 8회 비디오 판독 번복 안타, 9회 우전 안타로 4개를 쓸어담았다. 72년 만에 샌프란시스코 우익수 단일 시즌 5차례 4안타 경기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16경기 연속 안타는 추신수와 김하성이 공동 보유하던 한국인 빅리거 최다 연속 안타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부상 복귀가 전환점이었다

이정후의 이번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초반에 어려운 시기가 있었고, 지난달 허리 부상으로 11일을 쉬어야 했다. 그런데 그 복귀 시점이 오히려 전환점이 됐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안타를 치기 시작해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이어오고 있다.

2024시즌 어깨 부상으로 날리다시피 했고, 2025시즌도 메이저리그 적응 단계에 머물렀던 선수가 계약 3년 차에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타격왕이 설레발이 아닌 이유

타율 0.333으로 1위 오토 로페스와 0.003 차이다. 시즌이 반환점을 향해 가는 시점에서 이 격차는 충분히 좁힐 수 있는 수치다.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의 올스타전 선발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고, 이날 경기가 전국 방송 경기였던 만큼 이름이 미국 전역에 더 알려졌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가 한국의 이치로라고 표현하며 집중 조명할 정도로 아시아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24년 1억 1300만 달러, 한화 1720억원 계약이 헐값이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건 그 이유가 있다.

이제 남은 건 꾸준함이다

이정후는 시즌 75안타로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 3위에 올라 있다. 지금의 타격감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타격왕 도전의 핵심이다.

허리 부상 복귀 후 타격에 완전히 눈을 뜬 이정후가 시즌 막판까지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타격왕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은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