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하느라 바쁜 이대호도 부진할 거 알았는데”.. 한화는 정말 몰랐을까?

유튜브 채널 운영하느라 바쁜 이대호도 노시환의 부진을 예견했다. 그런데 정작 11년 307억원을 투자한 한화 이글스는 몰랐던 걸까.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노시환의 슬럼프를 두고 던진 진단이 의미심장하다.

“WBC 때부터 칠 수 없는 밸런스였다”

이대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RE:DAEHO]’를 통해 노시환의 현재 상태를 직접 언급했다. “시환이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선수”라면서도 냉정한 진단을 내놨다.

“WBC 대표팀 때부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칠 수 없는 밸런스였고, 준비 과정과 스윙 메커니즘이 흔들리면서 부진으로 이어졌다.”

더 충격적인 건 이 말이다. 이대호는 “주위 사람들에게 ‘올해 시환이가 변하지 않으면 안 좋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시즌 전부터 노시환의 부진을 예상했다는 얘기다.

307억 계약 전에 한화는 뭘 봤나

지난 2월 노시환은 한화와 11년 총액 307억원이라는 초대형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KBO 역대 최장기, 최고액 계약이다. 그런데 계약 직후 치러진 WBC에서 노시환은 벤치 멤버로 밀려났고, 정규시즌에서도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13경기 타율 0.145(55타수 8안타), 홈런 0개, 타점 3개. 득점권 타율은 0.095(21타수 2안타)로 바닥이다. 62타석에서 삼진만 21개를 당했다. 최대 장점이던 장타력은 2루타 1개가 전부다. 결국 지난 1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이대호가 유튜브 하면서도 “WBC 때부터 밸런스가 안 좋았다”고 봤는데, 한화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307억을 투자하기 전에 이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던 걸까. 아니면 알았는데도 계약을 밀어붙인 걸까.

2군에서도 타율 0.231

노시환은 18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3경기 13타수 3안타, 타율 0.231에 그쳤다. 19일 경기에서는 삼진 3개를 당하기도 했다. 확실한 반등 신호는 아직 없다.

김경문 감독은 “실력이 부족해서 2군에 보낸 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이 크다”고 했다. 노시환은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퓨처스에서 완벽한 회복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올라가는 셈이다.

이대호의 해법, “받아들여야 한다”

이대호는 반등 가능성도 분명히 짚었다. “30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아 이거였구나’라는 감이 올 수 있다. 2군에서 부담 없이 경기를 하다 보면 밸런스가 좋아지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핵심은 ‘변화 수용’이다. 이대호는 “코치진과 전력분석팀이 문제를 명확하게 짚어줘야 한다”면서도 “노시환 역시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안 좋은 폼을 고집하면 슬럼프는 더 깊어진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한화 코칭스태프가 노시환의 문제를 제대로 짚어주고 있느냐다. 이대호가 유튜브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한 ‘밸런스’와 ‘스윙 메커니즘’ 문제를 한화 타격 코치진은 진작 파악했어야 했다. 307억을 투자한 선수인데 시즌 초반 13경기 동안 1할대 타율로 떨어질 때까지 왜 손을 못 썼는지 의문이다.

이대호의 진단과 조언은 단순한 지적이 아니라 후배를 향한 애정에서 나온 쓴소리다. 노시환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화 코칭스태프도 유튜버 이대호보다 늦게 문제를 파악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