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레전드 이대호가 친정팀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서 이대호는 현재 9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의 부진을 진단하며 선수들의 태도 문제를 정면으로 짚었다.
실력도 없으면서 뻔뻔해졌다

이대호는 현재 롯데 선수단 분위기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롯데 선수들이 실력에 비해 너무 뻔뻔해졌다고 지적하며, 아직 충분한 실력을 갖추지 않았는데도 슈퍼스타처럼 행동하는 선수들이 있다고 했다. LG 선수들은 그럴 만한 실력이 있으니 뻔뻔해도 되지만, 롯데는 아직 그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3할을 치고 몇 년을 뛰었냐는 말도 덧붙였다.
훈련량에 대해서는 무조건 늘린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을 내비쳤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는 시점에 연습을 늘릴수록 선수들이 더 지친다며, 그렇다고 자율을 너무 많이 주는 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박세웅을 향한 쓴소리

이대호는 좋아하는 후배라고 운을 떼면서도 롯데 에이스 박세웅에게도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수비 실책이 나왔을 때 얼굴이 빨개지는 모습에서 이미 표가 난다는 것이다.

진짜 에이스는 야수가 무너졌을 때 오히려 막아주고 야수들을 편하게 해주는 투수인데, 한 번 실책이 나오면 와장창 무너지는 건 멘탈이 약하다는 증거라고 했다. 실책이 나왔을 때 야수들이 더 미안해지고 경직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며, 그런 상황을 오히려 버텨주는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감독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 문제

함께 자리한 박용택 해설위원은 LG의 암흑기를 예로 들며 롯데가 겪는 문제들이 과거 LG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짚었다. LG는 자율야구형 감독부터 강성 리더십 감독, 우승 경험 감독, 육성형 감독까지 안 해본 게 없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했다. 박용택은 롯데의 부진을 김태형 감독 탓으로 돌리는 시각에 선을 그으며, 결국 프런트가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가 암흑기를 벗어난 것은 이천 훈련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스카우트 역량을 키워 좋은 선수를 뽑고 시스템 속에서 키워낸 결과였다는 것이다. 롯데를 향해서도 당장 내년 우승보다 5년 동안 꾸준히 가을야구에 나가는 팀을 만드는 장기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