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마무리 투수로 확정이라고?” 결국에는 이의리 선발 투수로 키워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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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24)가 팀의 9회를 책임지기 시작했다. 16일 광주 두산전에서 2-1로 앞선 9회에 등판해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며 시즌 2세이브를 거뒀다. 전날인 15일에는 개인 최고 구속인 시속 158km를 찍었다.

평균자책점 9.42에서 158km까지

올 시즌 이의리의 출발은 최악이었다. 선발 10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고, 5월 말 1군에서 제외돼 일본 지바현의 트레이닝 센터로 단기 유학을 다녀왔다.

후반기 불펜으로 돌아온 뒤에는 다른 투수가 됐다. 오른발을 한 차례 멈췄다 내딛는 이중 키킹으로 제구를 보완하면서 전반기 9이닝당 8.41개였던 볼넷이 후반기 3.27개까지 줄었고, 7~8월 평균자책점은 1.64다.

남은 시즌 이의리를 선발로 돌리지 않고 불펜 핵심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구단이 마무리 ‘확정’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왜 선발론이 나오나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이의리의 미래를 선발에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의리는 2021년 신인왕 출신으로 2022년 10승, 2023년 11승을 거둔 검증된 선발 자원이다. 도쿄올림픽과 2023 WBC에서 국가대표 선발로 나선 경력도 있다.

이런 커리어의 왼손 파이어볼러를 1이닝 보직에 묶어두는 건 팀에도, 대표팀에도 손해라는 논리다. 이닝 소화와 기여도 측면에서 선발의 가치가 더 크고, 올해 내내 흔들린 KIA 선발진 사정을 보면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마무리 유지론도 만만치 않다

반론도 뚜렷하다. 짧은 이닝에 전력을 쏟을 때 구속과 제구가 함께 좋아졌고, 25명 안팎을 상대해야 하는 선발보다 서너 타자만 막는 마무리가 제구 불안이 드러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지금 KIA 불펜에 이의리를 대체할 확실한 9회 카드가 없다는 현실론도 있다.

흥미로운 건 정작 이의리 본인이 이달 초 “마무리는 (정)해영이 형이 해야 한다. 나는 마무리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에는 “이왕 시작한 것,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남은 변수

올해는 불펜에서 시즌을 완주하는 흐름이 유력하고, 선발 복귀 논의는 시즌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부상으로 빠졌던 좌완 곽도규는 ITP에 들어가 복귀 수순을 밟고 있다. KIA는 16일 승리로 4위에 복귀해 순위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