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김하성과 같은 팀 된다고?” 갑자기 애틀랜타행 급부상한 이유

포스트맨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의 트레이드설에 새 행선지가 추가됐다. 이번엔 김하성이 있는 애틀랜타다. 미국 팬사이디드는 15일 애틀랜타의 외야 보강 후보로 이정후를 지목했고, 이튿날 현지 매체 스포츠토크ATL도 데드라인 영입 후보 17인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필라델피아에 이어 애틀랜타까지, 지구 1위 팀들이 돌아가며 이정후를 호명하는 여름이다.

벅스턴의 꿈 깨지자, 이정후가 떠올랐다

애틀랜타의 사정부터 보자. 전반기를 내셔널리그 동부 1위(55승 40패)로 마쳤지만, 시즌 초 독주가 무색하게 최근 한 달 넘게 타선이 침체되며 2위 필라델피아에 쫓기는 신세다. 여기에 김하성이 타율 0.068로 무너지는 등 야수진 구멍이 겹쳐 외야 보강이 데드라인 최우선 과제가 됐다.

1순위 타깃은 미네소타의 바이런 벅스턴(전반기 25홈런, OPS 0.903)이었다. 문제는 벅스턴이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쥔 채 공개적으로 잔류 의사를 밝혔다는 것. 꿈의 카드가 사라지자 대안 리스트가 만들어졌고, 테일러 워드, 달튼 바쇼, 스티븐 콴과 함께 이정후가 올랐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삼진율 9.7%로 리그 상위 3% 수준의 컨택 능력을 갖췄고,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며, 28세라는 나이 덕에 단기 임대가 아닌 장기 핵심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애틀랜타의 약점(꾸준한 출루)과 이정후의 강점이 정확히 맞물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솥밥’ 그림, 현실성은 낮다

낭만적인 시나리오도 있다. 성사되면 이정후와 김하성은 2020년 키움 이후 6년 만에 재회한다. 하지만 장벽이 겹겹이다. 첫째,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를 웹과 함께 트레이드 불가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게 뉴욕포스트 헤이먼의 보도다.

둘째, 돈이다. 이정후의 내년 연봉은 2,330만 달러이고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으면 2029년까지 연 2,050만 달러가 이어지는데, 애틀랜타는 전통적으로 트레이드로 거액 연봉을 떠안지 않는 구단이다. 스포츠토크ATL이 후보로 꼽으면서도 “현실적인 카드는 워드”라고 선을 그은 이유다.

가장 얄궂은 대목은 김하성이다. 재회의 한 축이어야 할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에서 마이너 재활 중이고, 미국 언론에서는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날 수 있다는 냉정한 전망까지 나온다. 이정후가 온갖 장벽을 뚫고 애틀랜타에 도착해도, 그때 김하성이 그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부터가 물음표라는 것이다.

러브콜의 홍수가 말해주는 것

정리하면 애틀랜타행은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중에서도 하위권이다. 다만 이 소동이 증명하는 건 분명하다. ESPN이 매긴 트레이드 확률 50%, 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애틀랜타까지 우승권 팀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는 지금, 이정후는 데드라인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외야수 중 하나가 됐다.

2년 전 ‘오버페이’ 소리를 듣던 계약이 이제는 지구 1위 팀들이 탐내는 자산이 된 것. 8월 4일 데드라인까지, 이정후의 이름은 계속 시장을 떠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