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역대급 먹튀라고?” 이정후 욕하는 사람들이 봐야 할 옆 동네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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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둘러싼 ‘먹튀’ 논쟁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불붙었다. 그런데 정작 기록을 열어보면, 논쟁의 과녁이 잘못 설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율 0.291, 커리어 최고 시즌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간) 보스턴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멈췄다. 시즌 타율은 0.291로 소폭 내려앉았다. 그래도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순위 10위를 지켰을 만큼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해 왔고, 8월 초에는 6경기 연속 안타로 한때 3할을 넘기기도 했다.

빅리그 3년 차인 올해는 커리어 최고 시즌이다. 지난해 기록한 타율 0.266, OPS 0.734를 크게 웃돌고 있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과 기복으로 트레이드설까지 나왔던 현지 분위기도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6년 1억1300만 달러(약 1700억 원) 계약의 가치를 성적으로 증명해 가는 중이다.

옆 동네 성적표는 다르다

시선을 LA 다저스로 돌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난 1월 4년 2억4000만 달러(약 3331억 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카일 터커는 22일 기준 121경기에서 타율 0.230, 11홈런 55타점, OPS 0.689에 그치고 있다.

최근 7경기 타율은 0.103(29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 ESPN에 따르면 터커는 슬럼프 탈출을 위해 실내 케이지 대신 그라운드 타격 훈련까지 나섰다.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무키 베츠 등 MVP 출신들과 타선을 이끌 핵심으로 기대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뼈아픈 성적표다. 이정후보다 두 배 이상 큰 계약을 받은 선수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역대급’이라는 단어의 무게

커뮤니티에서는 총액 대비 기여도로 따지면 이정후보다 계약 효율이 낮은 FA가 리그에 적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터커의 사례 하나만 봐도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이정후에게 향할 근거는 흔들린다.

물론 이정후를 향한 논쟁의 뿌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024년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만에 시즌을 접었고, 지난해 성적도 계약 규모 대비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 패배로 52승 76패,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이정후는 잔여 30여 경기에서 시즌 3할 타율 복귀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