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이치로가 아니야” 미국 현지에서 나온 이정후에 대한 뼈아픈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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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미국 현지에서 냉정한 한마디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KNBR의 진행자 존 디킨슨이 트레이드 마감일 전망을 다루며 “이정후는 스즈키 이치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두 달 전만 해도 이치로의 재림 소리를 듣던 이정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타율 0.453에서 0.192로, 롤러코스터 두 달

발언의 배경에는 극단적인 타격 사이클이 있다. 이정후는 5월 말 부상 복귀 후 한 달간 24경기 타율 0.453, OPS 1.123이라는 빅리그 진출 후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극강의 콘택트와 몰아치기에 현지에서 이치로의 전성기를 소환하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6월 말부터 최근 20경기에서는 타율 0.192, OPS 0.433으로 방망이가 완전히 식었다.

디킨슨의 발언은 이 낙차를 짚은 것이다. 다만 맥락을 보면 조롱보다는 냉정한 진단에 가깝다. 4할 페이스가 평균으로 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시즌 타율 0.303은 “여전히 좋은 성적”이라는 게 발언의 전문이다.

진짜 뼈아픈 대목은 ‘트레이드 가치’

이정후에게 더 아픈 지적은 따로 있다. 몸값이다. 디킨슨은 2029년까지 남은 약 7,000만 달러 규모의 잔여 계약 때문에, 이정후를 트레이드해도 받아올 수 있는 선수들의 수준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42승 58패로 처진 샌프란시스코가 셀러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정후는 시장의 뜨거운 매물로 떠오른 상태다.

ESPN은 21일 트레이드 후보 100인에서 그를 전체 18위, 확률 40%로 꼽았고, 필라델피아와 시애틀은 실제 스카우트를 파견해 샌프란시스코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하필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방망이가 식으며 협상 카드로서의 가치도 함께 흔들리는 모양새다.

그래도 쉽게 못 파는 이유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정후는 몸값 대비 활약이 저조한 데버스, 아다메스, 채프먼 등과 달리 샌프란시스코가 그나마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카드인 동시에, 팀이 팔기 가장 어려운 자산이기도 하다.

디킨슨 스스로도 이정후의 팀 내 인기와 함께, 앞으로 빅리그에 도전할 한국의 잠재적 스타들에게 샌프란시스코를 매력적인 행선지로 만드는 효과를 언급했다.

일본 스타들을 쓸어 담은 다저스처럼, 샌프란시스코도 이정후를 통한 아시아 시장 브랜드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는 것이다. 결국 관건은 8월 4일 마감일까지의 2주다. 이정후가 타격 사이클을 끌어올리면 잔류든 이적이든 몸값은 다시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