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후루’ 이정후가 1,700억이라고? 美 언론이 최악의 계약으로 꼽은 이유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 리포트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최악의 계약’을 선정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그 명단에 포함됐다. 6년 1억 13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온 평가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당시 해외 진출을 막 선언한 선수로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가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였고,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이었다.

계약 대비 성과 부족이라는 지적

블리처 리포트의 팀 켈리 기자는 이정후의 대형 계약을 문제 삼으며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큰 금액을 투자했지만 지금까지 기대치에 완전히 부합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MLB 데뷔 시즌인 2024년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만 소화한 점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초반 시즌 상당 기간을 결장한 것이 계약 가치 평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정후의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비교적 냉정한 시선을 보였다. 콘택트 능력과 타격 재능은 분명하지만, 계약 규모를 고려할 때 단순한 가능성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까지 팀이 기대한 수준의 생산성을 꾸준히 보여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2년간의 아쉬운 행보

실제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성적을 살펴보면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데뷔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하기 어려웠고, 2025년 첫 풀 시즌에서는 타율 0.266,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 OPS 0.734를 기록했다.

수비 면에서는 더욱 큰 문제를 드러냈다. OAA -5, DRS -18, FRV -2를 기록하며 리그 중견수 가운데 수비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샌프란시스코가 2026시즌을 앞두고 골드 글러브 수상 경력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하고 이정후를 코너 외야수로 돌린 배경이 되기도 했다.

포지션 변경과 새로운 도전

현지 매체들은 중견수가 아닌 코너 외야수로서는 부족한 장타력이 아니냐는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블리처 리포트 역시 이런 부분을 감안해 이정후를 최악의 계약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체는 이정후의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여전히 젊고 타격 능력 측면에서 MLB 적응이 완료될 경우 더 높은 생산성을 보여줄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현재까지의 결과를 기준으로 한 평가이며, 앞으로의 활약에 따라 충분히 재평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샌프란시스코가 앞으로 이정후에게 지불해야 할 연봉이 약 1300억원 가까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그의 첫 풀타임 시즌은 작년이 처음이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포지션 변경이라는 새로운 변수 속에서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에서 본래의 강점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평가를 가를 핵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