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범이 최강야구 출연을 이유로 KT 위즈 코치직을 내려놓았다는 사실은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방송을 위해 코치 자리를 포기한 그의 선택은 많은 이들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그 결단은 돌아오는 시즌 계약 취소라는 뜻밖의 결과로 돌아왔다.
계약 날 ‘취소 문자’… 선수들 충격

“몸 만들어라”, “동계 훈련 준비하라”는 제작진의 지시에 따라 선수들은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그러나 계약서에 사인을 앞두던 날 아침, 제작진은 일방적으로 계약 취소 의사를 통보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전설 오승환을 포함해 이원석, 김대우 등도 이 소식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공들여 준비한 시즌이 며칠 만에 사라졌다.
피해는 생각보다 컸다

더 큰 문제는 방송 출연 조건이 선수들의 외부 활동을 제한했다는 점이다. 다른 방송 출연은 물론, 야구 레슨도 못 했다. 이종범은 팬들에게 ‘KT를 배신했다’는 오해까지 감당해야 했다.
그의 선택이 단순히 오락 프로그램의 출연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주원 또한 건강상의 이유로 프로 코치직을 그만두고 최강야구에 합류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시청률 하락 + 제작진 교체 = 빈 껍데기

장시원 PD와 원년 멤버가 빠진 최강야구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방향을 잃었다. 방송사는 월요일 프라임타임을 노리고 시즌을 밀어붙였지만, 시청률은 0%대까지 추락했다.
야구 예능의 위기라기보다, 콘텐츠 방향을 잃은 결과였다. 결국 프로젝트는 돈을 이유로 멈췄고, 선수들은 버려졌다.
던진 책임, 남겨진 질문

법적 책임은 방송사 측에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도의적 책임은 방송사가 져야 한다는 목소리는 크다. 이종범을 비롯해 프로 무대를 등지고 선택한 인물들에게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강야구가 야구 예능에 남겼던 반짝이는 순간들은 여전하다. 하지만 마지막에 보여준 무책임한 마무리는 뼈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