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 겹악재가 덮쳤다. 26일 대전에서 4-4 동점까지 만들고도 8회 한 이닝 10실점으로 한화에 4-14 대패를 당한 날, 마지막 반등 카드로 기다리던 고우석(28)의 복귀마저 최종 무산된 것이다. LG는 시즌 중 영입 시도를 완전히 접었다.
세 번째 손길에도 답은 “미국”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LG는 지난 4~5월 차명석 단장이 미국까지 날아가 수차례 설득했지만 고사당했고, 고우석이 트리플A로 내려간 최근 다시 마지막 의사를 타진했다. 돌아온 답은 같았다. 미국에서 조금 더 도전하겠다는 것.

31일까지 계약했다면 잔여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함께할 수 있었지만, LG는 더 설득하지 않고 선수의 꿈을 존중하기로 했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이기도 하다.
빅리그 4경기 평균자책점 9.00으로 강등됐지만 트리플A에서는 27경기 평균자책점 1.96, 4세이브로 재콜업을 노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물질 퇴장 건 역시 재심을 신청했을 뿐 복귀 결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무너진 건 영입이 아니라 설계도다

LG가 아쉬운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고우석은 단순한 마무리 보강 카드가 아니었다. 현재 9회를 지키는 손주영은 지난해 153이닝 11승을 던진 검증된 선발이고, LG는 선발진이 무너질 때마다 그의 로테이션 복귀를 검토했지만 마무리가 비어 실행하지 못했다.
고우석이 돌아오면 9회를 맡기고 손주영을 선발로 되돌려 두 문제를 한 번에 푸는 것, 그게 LG의 설계도였다. 공교롭게 이날 한화전이 그 무산의 의미를 압축해 보여줬다.

8회 동점 승부처에 마무리 손주영이 올라왔지만 한지윤에게 데뷔 첫 홈런을 3점포로 얻어맞으며 무너진 것이다. 8연패 기간 선발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권, 장현식의 팔꿈치 부상 이탈까지 겹친 마운드에서, 결국 모든 문제는 다시 선발로 모인다.
남은 길은 자력 반등뿐

이제 LG의 선택지는 명확하다. 새 외국인 카라스코가 로테이션을 지탱해주고, 임찬규와 송승기, 톨허스트가 스스로 살아나는 것. 손주영은 당분간 마무리에 묶일 수밖에 없다. 타선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선발이 이닝을 먹지 못하면 불펜 과부하는 반복되고, 선두 삼성과 5경기 차의 우승 경쟁에서 균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고우석의 선택을 탓할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는 모든 선수의 꿈이고, 그의 도전은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가장 확실했던 해답이 사라진 LG는, 시즌 막판 가장 풀기 어려운 숙제를 그대로 안은 채 남은 레이스를 달리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