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 완봉 막고 세이브 챙겨주더니 결국”.. LG 유영찬, 팔꿈치 통증으로 주저앉아

이틀전 웰스의 완봉을 막고 굳이 유영찬을 불러 세이브를 챙겨준 게 24일에 이런 결과로 돌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은 첫 타자 강승호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결정구를 던진 직후 얼굴을 찡그리며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고 코치진과 트레이너가 황급히 달려나왔다.

경기는 4-1로 이겼지만 LG 덕아웃은 웃을 수 없었고, 임찬규는 시즌 첫 승을 따낸 뒤에도 인터뷰 내내 “유영찬이 제발 괜찮기를 기도할 뿐”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웰스 완봉 막고 내보낸 게 화근이 됐나

23일 한화전에서 웰스는 8이닝 84구 1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웰스 본인도 9회를 던지고 싶다고 직접 말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세이브 상황을 이유로 유영찬을 올렸고, 유영찬은 그날도 아웃카운트 셋을 깔끔하게 채웠다.

그리고 불과 이틀 뒤, 같은 유영찬이 첫 타자 하나를 잡고 팔꿈치 통증으로 스스로 강판을 요청했다. 선수들이 웬만하면 던지려는 성향을 감안하면, 자진 강판이라는 사실 자체가 부상의 심각성을 짐작하게 한다.

처음부터 꼬인 시즌 준비

애초에 유영찬의 올 시즌 준비 과정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았다는 게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유영찬은 원래 WBC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고, 탈락을 받아들인 뒤 천천히 자기 페이스대로 몸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삼성 원태인이 부상으로 낙마하자 대체 선수로 갑작스럽게 일본과 미국 일정을 소화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빌드업이 통째로 틀어졌다.

LG 내부에서도 “정상적인 시즌 준비는 아니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고, 실제로 개막 후에도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 148.5km에서 145.8km로 내려앉았으며 9이닝당 볼넷도 2배 가까이 늘어난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미 부상 경력이 있는 팔꿈치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유영찬의 부상 이력이다. 지난 시즌 초반에도 프리미어12 대표팀 참가 여파로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을 겪으며 시즌 출발이 늦어졌던 전례가 있다.

그 부위에 또다시 통증이 생긴 것이라 검진 결과에 따라 LG의 시즌 구상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도 있다. 이날까지 시즌 21경기 12이닝 1패 11세이브 ERA 0.75로 세이브 단독 선두를 달리며 KT 박영현(7세이브)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었기에 공백이 길어질수록 LG가 느끼는 타격도 그만큼 커진다.

구단은 25일 병원 정밀 검진을 예정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LG의 밤은 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