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은 거의 키움급” 롯데, 감독이 문제가 아니라 선수단이 그냥 별로 아닌가요?

KBO 최고 수준의 선발진이 있다. 그런데 득점 지원은 리그 최악이다.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21일 두산전에서 나균안이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은 1점밖에 주지 못했다. 결국 패전 투수. 이쯤 되면 감독 탓이 아니라 선수단 자체가 문제 아닌가.

7이닝 역투, 돌아온 건 패전

나균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이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넘기며 완벽하게 출발했고, 4~7회에도 위기 없이 타자들을 요리했다.

3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박지훈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는데 우익수 손호영이 타구를 더듬었다. 2루에 멈추려던 양석환이 3루까지 갔다. 정수빈의 땅볼을 나균안이 처리하려다 1루수 노진혁과 겹쳤고, 한태양의 커버도 늦었다. 아웃카운트 없이 1점을 내줬다. 수비진의 삐걱거림에 2실점 모두 자책점이 됐고, 평균자책점은 1.84에서 2.08로 올랐다.

득점 지원 1.9점, 리그 최악

나균안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 점수는 1-2. 롯데 타선은 나균안이 던지는 7이닝 동안 딱 1점만 뽑아줬다. 1회 2사 1·2루, 2회 무사 1·3루 기회를 모두 날렸고, 6회에야 밀어내기 볼넷으로 간신히 1점을 냈다.

나균안은 지난해부터 15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가장 적은 득점 지원을 받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득점 지원은 단 1.9점이었다. 2점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니 2점을 내주면 이길 수가 없다. 올 시즌 3경기 0승 1패, 평균자책점 2.08. 숫자만 보면 에이스급인데 승리가 없다.

선발진은 LG보다 낫고, 득점 지원은 꼴찌

롯데 선발진의 최근 9경기(8일 KT전 이후) 평균자책점은 2.39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디펜딩 챔피언 LG(2.42)보다 좋다.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박세웅, 나균안, 김진욱 등 선발 5인방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선발 투수들이 받은 득점 지원은 2.00으로 리그 최저다. 21일 경기 후에는 1.95까지 떨어졌다. 1위 KT는 3.95. 두 배 가까이 차이 난다. 이 경기 전 9경기 동안 팀 평균 득점은 2.30으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선발진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못 치면 이길 수 없다.

감독 문제 아니라 선수단이 별로

이날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은 두산이 플렉센 부상으로 대체 영입한 투수다. 2022년 KT에서 KBO에 입문해 2024년까지 74경기에 등판했고, 롯데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롯데 킬러라는 데이터가 있었는데, 이날도 그걸 증명했다.

롯데는 8회 김원중이 1점을 내주고 1점을 추격했지만, 9회 가장 잘 던지던 불펜 투수 박정민이 정수빈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2-6 패배. 4연패에 빠졌다. 6승 13패로 10위 키움에 0.5경기 차까지 쫓기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타선이 키움급”이라는 자조가 나온다. 감독 교체 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도 있지만, 냉정히 보면 김태형 감독 문제가 아니라 타자들 자체가 못 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투수가 있어도 1점 지원으로는 이길 수 없다. 나균안은 또 아무런 잘못 없이 패전만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