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터진 불법도박 논란으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구단은 13일 긴급 사과문을 발표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4명을 즉각 귀국 조치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CCTV 영상이었다. 롯데 선수들이 대만 현지 불법 도박장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일부 선수의 부적절한 행동까지 포착되면서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됐다. 다행히 피해 당사자가 성희롱 피해를 부인하며 성추행 의혹은 해소됐지만, 불법도박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았다.
최악의 타이밍에 터진 대형사고

사건이 터진 타이밍도 최악이었다. 롯데그룹이 선수단을 위해 특급 셰프까지 파견해 특별 저녁 식사를 제공한 바로 그날 밤, 선수들은 불법 시설로 향했다. 롯데호텔 부산의 한식 조리기능장이 직접 대만까지 가서 베이징덕과 소갈비찜을 특식으로 제공했는데, 선수들은 그 특식을 먹고 몇 시간 뒤 도박장에 나타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13일 새벽에는 최가온이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스포츠 지원 노력이 조명받던 순간이었다.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뒤 야구단에서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반복되는 문제, 팬들의 분노 폭발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만 최대 커뮤니티에는 이미 지난해 3월에도 롯데 선수들이 도박장을 드나들었다는 목격담과 증거들이 쏟아지고 있다. 현지법상 경품 가액 상한선을 수십 배 초과한 아이폰을 주고받은 것은 해당 장소가 명백한 불법 도박장임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는 지적이다.
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싸늘하다. “야구도 못하는데 그냥 방출해라”라는 격한 반응부터 “처벌이 약하니까 매년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거다”, “썩은 뿌리는 잘라내야 새 뿌리가 내려온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신인 선수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KBO 징계와 구단의 후속 조치

KBO 규정 151조에 따르면 도박 관련 징계는 1개월 이상 참가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제재금 300만 원 이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대만 현지 매체에까지 크게 보도되며 국제적 망신을 당한 만큼 더 강한 처벌이 예상된다.
다른 구단 관계자는 “그룹의 심기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관련 선수들은 벌금 수준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고, 도박장 방문을 주도한 선수는 계속 몸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 구단도 전수 조사를 통해 추가 확인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