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21일 한화전 첫 타석을 소화하다 옆구리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참을 만해서 끝까지 뛰었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고 통증이 심해졌고 병원을 찾은 결과 우측 옆구리 내복사근 근육 손상 소견이 나왔다.
재활에 2~3주가 필요하고 실전 준비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한 달은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3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기세가 올라오던 시점에 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 팬들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다.
이 선수의 커리어 자체가 부상과의 싸움이었다

2018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이대호 본인이 “나는 한동희를 의심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힐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7홈런, 2022년 풀타임 3할 타자에 4월 월간 MVP를 받으며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이후 기세가 꺾이더니 2023년 타율 0.223, 5홈런으로 주저앉았다. 2024년 시범경기에서 또 부상을 당하며 결국 1군 14경기 0홈런을 기록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군 복무 중에는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100경기 타율 0.400, 27홈런, 115타점, OPS 1.155로 남부리그 홈런·타점·안타·장타율·득점 5개 부문 1위를 독식하며 전역 후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롯데가 올 시즌 외부 영입 없이 한동희의 전역을 가장 큰 전력 보강으로 내세울 만큼 팀의 기대가 컸다.
올 시즌도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 시즌도 시범경기부터 왼쪽 옆구리 내복사근 손상을 당하며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4월 복귀 후 7경기 12안타를 몰아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고, 5월 초에는 햄스트링 불편함까지 겹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5월 15일 복귀했고,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0.368, 3홈런, OPS 1.276으로 드디어 폭발하는가 싶었다. 16일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은 커리어 처음이었고, 21일 한화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살아났다.
그리고 또 쓰러졌다

그 직후 또 부상이 왔다. 올 시즌만 시범경기 옆구리 부상, 5월 햄스트링, 그리고 이번 옆구리 부상까지 세 번째다. 2024년 시범경기 부상과 같은 부위인 옆구리를 또 다쳤다는 점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민재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치고 레이예스·황성빈·고승민·나승엽 등이 살아나며 타선이 힘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 파워를 담당하던 중심타자가 빠진 게 롯데 입장에서 뼈아프다.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커리어가 올 시즌도 반복되는 건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다시 한번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롯데 팬들의 한동희를 향한 마음이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