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무리 투수가 한 이닝에 볼넷 3개를 내주더니 밀어내기로 끝내기패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33)이 심상치 않다. 시즌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6.20에 세이브는 아직 없다. 지난해 12월 교통사고 후유증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1일 NC전 — 밀어내기 끝내기패

롯데는 1일 창원 NC전에서 4-5로 역전패하며 삼성과의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높인 기세가 NC전 2연패로 꺾이고 말았다.
9회말 4-4 동점 상황에서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랐다. 점수를 주면 끝나는 상황이었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첫 타자 김주원은 포크볼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며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런데 박민우에게 8구 승부 끝에 2루타를 내주면서 흔들리기 시작했고, 2024시즌 홈런왕(46개) 맷 데이비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가 깊어졌다. 박건우를 상대하며 폭투까지 범하면서 결국 1사 만루 상황을 자초했다.
김휘집과의 외다리 승부에서 풀카운트까지 몰고 갔지만, 6구째 포심 패스트볼이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허망한 끝내기패였다. 1이닝 동안 볼넷만 3개를 내준 셈이다.
28일 개막전도 흔들렸다

사실 김원중은 28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도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롯데가 6-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타자 4명을 상대하며 3안타 2실점을 기록했고, 결국 김태형 감독은 신인 박정민을 투입해 불을 껐다. 29일 삼성 2차전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1일 NC전에서 다시 무너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즌 3경기 1.2이닝 동안 3볼넷 3실점에 평균자책점 16.20. 마무리 투수의 성적으로 보기 어렵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발목을 잡는다

김원중은 지난해 12월 교통사고를 당해 옆구리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한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2월 중순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한 2차 스프링캠프는 소화했지만 정상적인 시즌 준비로 보기 어려웠다.

1일 NC전에서 김원중은 145km 이상 직구를 단 1개도 던지지 못했다. 원래 150km 이상 찍는 투수는 아니지만, 구위 저하를 의심하게 하는 수치인 것은 분명하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도 무브먼트가 밋밋해 보였는데, 데이비슨은 0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원중의 포크볼을 4개 연속 골라냈고, 결승점을 이끈 김휘집 역시 포크볼에 현혹되지 않았다.
차라리 박정민을 마무리로 쓰는 건 어떨까

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구위가 좋은 신인 박정민을 마무리로 올리고, 김원중은 필승조로 내려가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정민은 개막전에서 김원중이 흔들릴 때 투입돼 1사 만루 위기에서 김영웅과 박세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매조졌고, 1일 NC전에서도 6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탈삼진 3개로 실점을 막아내며 강심장을 증명했다. 시속 150km 직구로 윽박지르는 투구가 인상적이다.

물론 신인에게 마무리라는 중압감을 맡기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김원중이 몸 상태를 회복할 때까지 역할을 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김원중이 7~8회 필승조에서 감각을 끌어올리고, 박정민이 9회를 맡는 구조로 가면 오히려 팀 전체의 불펜 안정감이 높아질 수 있다.
마무리가 이러면 팀이 흔들린다

마무리는 꾸준함이 생명이다. 기복이 심하면 안 되고, 무엇보다 볼넷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김원중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복도 심하고 볼넷도 많다. 아무리 몸이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도 마무리가 이러면 동료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고, 김태형 감독도 어찌할 도리가 없어진다.

김원중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164세이브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 36세이브 이상이면 KBO리그 역대 6번째 200세이브 달성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생긴 악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동점 또는 1~2점 차 앞선 경기 후반, 김태형 감독은 김원중을 다시 투입할 수 있을까. 시즌 초라서 용서가 될 수 있지만, 롯데는 초반에 승수를 쌓아놓아야 하기에 불펜 재정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