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사행성 오락실 출입이 걸려 30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두 선수가 복귀 이틀 만에 선두 KT를 8-1로 격파하는 데 앞장섰다.
고승민은 3회초 결승 역전 2타점 2루타로 흐름을 바꿨고, 나승엽은 6회 129m짜리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경기 연속 맹활약이다. 팬들 사이에서 “도박 징계 받고 쉬다 오니 더 잘한다”는 말이 나오는 게 무리가 아니다.
어제도 잘했고 오늘도 잘했다

5일 복귀 첫 경기에서 고승민은 역전 희생플라이와 결정적 찬스 연결로 팀에 기여했고, 나승엽은 대타로 나와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오늘은 더 강렬했다.
나승엽이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최다 타점을 쓸어담았고, 고승민도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1회 수비 실책을 3회초 역전 2루타로 직접 만회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비슬리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타선만 터진 게 아니었다. 선발 비슬리가 6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155km 패스트볼에 스위퍼와 커터를 섞으며 KT 타선을 봉쇄했다.

6회 나승엽 홈런 이후 전준우, 윤동희, 박승욱, 전민재의 4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하고 7회에도 나승엽 적시타로 8-1까지 점수를 벌렸다. 7회초 구장 외부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그라운드로 들어오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23분 만에 경기를 재개해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진작에 있었더라면

롯데는 이날 승리로 13승 18패 1무, 7위 두산을 0.5경기 차로 추격하며 6위 NC와도 1경기 차로 좁혔다. 중위권 도약이 눈앞이다.
4월 한 달을 고승민·나승엽 없이 버텼던 롯데가 팀 타율 9위, 팀 득점 10위로 고전했다는 걸 생각하면 두 선수가 30경기 더 일찍 있었다면 지금 순위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징계가 없었다면 롯데는 지금 몇 위였을까, 그 질문이 팬들 사이에서 계속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