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88577 악몽 다시 오나?” 꼴찌 롯데, 암흑기 데자뷰에 팬들은 한숨만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순위를 나열하면 8888577이 된다. 4년 연속 꼴찌를 포함한 7년간의 암흑기, 이른바 ‘비밀번호’의 원조다. 그 악몽이 되살아나는 걸까. 롯데가 5연패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1-9 대패, 5연패 꼴찌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9로 대패했다. 우천으로 30분 늦게 시작한 경기는 처음부터 꼬였다. 선발 김진욱이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 기대를 모았으나 2회부터 흔들렸다.

2사 후 양석환 볼넷, 강승호 좌전안타, 박지훈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설상가상 좌익수 전준우가 포구 실책까지 범하며 단숨에 2점을 내줬다.

5회에는 정수빈이 144km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김진욱은 5이닝 93구 8피안타 1피홈런 3실점(3자책) 3사사구 9삼진으로 물러났다. 삼진을 9개나 잡았지만 위기 관리에 실패했다.

득점 기회마다 병살타, 삼진

더 답답한 건 타선이었다. 3회말 전민재와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었고, 곽빈의 폭투에 전민재가 홈을 밟아 1점을 뽑았다. 하지만 이게 롯데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6회말 한동희와 전준우가 나란히 좌중간 안타를 터뜨려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손호영이 병살타를 치며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8회말에도 한태양과 레이예스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으나, 한동희 삼진, 전준우 2루수 땅볼로 또다시 헛스윙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세워놓고 번번이 무너졌다.

7·8·9회 릴리프도 붕괴

후반 불펜도 무너졌다. 7회 김원중은 다즈 카메론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로 악송구했고, 폭투까지 겹쳐 2실점을 허용했다.

9회에는 이민석이 박찬호부터 4연속 출루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고, 뒤이어 등판한 김강현도 2실점했다. 9회말 이서준과 이호준이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승욱의 우익수 뜬공으로 경기가 끝났다. 반격 한 번 못 해보고 1-9 참패였다.

실책이 또 발목

이날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2회 전준우의 포구 실책이 2실점으로 이어졌고, 7회 김원중의 송구 실책도 추가 실점을 불렀다. 롯데는 이번 시즌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선발 투수진이 분전해도 야수들의 실책이 경기 흐름을 끊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5연패로 5승 14패, 승률 0.263. 롯데는 키움(5승 14패)과 동률이지만 상대 전적에서 밀려 최하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8위에 이어 또다시 바닥을 기고 있다. 김태형 감독 체제 원년, 팬들이 기대했던 반등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8888577의 악몽이 데자뷰처럼 떠오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