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28경기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이 나왔다. 롯데가 10점을 뽑는 경기가 얼마나 드문지를 이 숫자 하나가 설명해준다.
그리고 그 두 자릿수 득점이 나온 날 KBO 전 구단 중 마지막으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롯데는 0-3으로 끌려가다 6회 6점, 연장 10회 4점으로 10-7 역전승을 따냈다.
6회초에 경기가 뒤집혔다

박세웅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에레디아 적시타, 2회 조형우 솔로홈런, 4회 오태곤 2루타에 폭투까지 겹치며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다 6회 SSG 선발 타케다 쇼타가 허벅지 경련으로 강판되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노진혁이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고, 전준우의 투수 땅볼이 글러브를 튕겨 나오면서 2사 2·3루로 연결됐다.

SSG가 고의 4구로 만루를 만들었지만 손성빈이 대타로 나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이어 이호준 볼넷, 전민재·장두성 연속 적시타로 6회에만 6점을 폭발시키며 6-3으로 역전했다.
동점 허용하고도 포기 안 했다

7회 박세웅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후 불펜이 흔들리며 에레디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6-6 동점이 됐다. 역전승이 허무하게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9회말에는 끝내기 위기까지 찾아왔지만 최준용이 틀어막으며 연장으로 넘어갔다. 10회초 윤동희 볼넷, 손성빈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는데 이호준 삼진, 전민재 인필드 플라이로 2사가 됐다.
그런데 장두성의 타구가 2루수 정준재의 키를 살짝 넘기며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고, 2루 주자 한태양이 홈을 밟아 7-6 역전을 만들었다.

여기서 박승욱이 좌익선상 2타점 2루타, 레이예스까지 적시타를 보태며 10-6으로 달아났다. 최준용이 10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1점만 내주고 경기를 끝냈다.
장두성·손성빈·박승욱이 만든 승리

장두성이 6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연장 결승타를 포함한 맹활약을 펼쳤고, 대타로 나온 손성빈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위기를 살렸으며, 박승욱의 연장 쐐기 2루타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세웅은 6⅓이닝 5실점으로 지난해 8월부터 이어온 개인 11연패에서 탈출했다. 타선 wRC+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인 롯데가 10점을 뽑은 날, 마침 10승도 함께 달성했다. 시즌이 끝날 때 이날 경기가 얼마나 기억에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롯데답지 않게 롯데가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