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이렇게 인성 좋은 선수가 있었다고?” 폐지 줍는 노인 도운 롯데 선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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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으로 출근하던 한 야구선수의 뒷모습이 롯데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폐지를 가득 실은 리어카가 출입구 턱에 막혀 움직이지 못하자, 유니폼도 입지 않은 훤칠한 청년이 다가가 말없이 뒤에서 리어카를 밀어준 것이다. 팬이 찍은 이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됐고, 사진 속 주인공은 롯데의 신인 외야수 김한홀로 밝혀졌다.

“도와드릴까요?” 한마디의 무게

본인의 설명은 담백하다. 출근길에 출입구에서 막혀 힘들어하시는 게 보여 도와드릴지 여쭙고 앞까지 밀어드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리어카 자체 무게에 폐지까지 더하면 운동선수에게도 만만치 않은 무게지만, 그는 “그 정도는 충분히 괜찮았다”고 웃었다.

화제가 된 것도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으로 알았다고 한다. 김한홀은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도와드리지 않았을까 생각해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도 “공인이 된 게 실감 난다”고 쑥스러워했다. 선행을 과시하지 않는 반응까지 더해지며 팬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그런데 이 신인, 방망이도 심상치 않다

김한홀은 인성으로만 화제가 될 선수가 아니다. 휘문고 중심타자 출신으로 지난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4순위에 롯데 지명을 받은 그는, 189cm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신인임에도 미야자키 2차 캠프부터 1군에 동행했고 시범경기 타율 0.375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정규시즌 1군의 벽은 높았다. 4월 말 1경기 출전 후 닷새 만에 말소됐고, 5월엔 나승엽의 예비군 기간 이틀짜리 콜업이 전부였다.

반전은 7월에 왔다. 퓨처스리그에서 20타수 11안타, 타율 0.550의 맹타를 휘두르며 지난 22일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본인은 비결로 초반 부진에 대한 꾸준한 분석과 강점 위주의 준비, 식단·웨이트 관리를 통한 프로 공 적응을 꼽았다. 첫 시즌 목표를 ‘몸의 적응’으로 잡고 차근차근 밟아온 과정이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1군에서의 증명은 이제 시작이다. 짧은 콜업마다 아쉬움을 남겼던 만큼, 이번 기회에서 얼마나 살아남느냐가 진짜 시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