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감독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을까. 11년 차 베테랑 사령탑이 된 그에게 닥친 시련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시작된 불운은 롯데 자이언츠로 옮긴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2015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할 때 장원준을 취임 선물로 받았지만, 그 이후로는 굵직한 FA 영입이 전무했다. 오히려 주축 멤버들이 하나둘씩 팀을 떠나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전력 보강은커녕 기존 선수들을 붙잡아두는 것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롯데 부임 후 계속된 악재

2024년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에게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임 단장 시절 무리한 외부 영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이다. 모기업은 FA 예산 편성을 주저했고, 사인앤트레이드로 김민성을 영입한 것 외에는 제대로 된 외부 보강이 없었다.
3년간 외부 FA 영입이 공식적으로 전무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롯데에 딱 필요했던 박찬호마저 두산이 데려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 후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것이 FA 0입 때문만은 아니지만,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선수들의 잇따른 사생활 논란

전력 보강 실패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상황인데, 선수들의 사생활 이슈까지 연이어 터졌다. 나균안의 논란에 이어 정철원까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잡음을 일으켰다. 법적 문제는 없었지만 시즌을 운영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 큰 사건이 터졌다. 대만 스프링캠프 도중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불법 도박장을 출입한 사실이 CCTV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영상은 롯데 구단과 김태형 감독에게 치명타가 됐다.
핵심 선수들의 이탈 위기

롯데 구단은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4명을 귀국 조치했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으며, 향후 사법기관의 조사와 KBO의 제재가 예정돼 있다. 최소 1개월 이상 참가활동 정지와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고승민과 나승엽의 이탈은 롯데에게 치명적이다. 주전 2루수와 1루수인 이들은 롯데 내야의 핵심 축이었다. 고승민은 2024시즌 타율 0.308, 14홈런을 기록했고, 나승엽은 타율 0.312, 7홈런으로 팀 공격력의 중심이었다. 지난해 두 선수 모두 부진했던 만큼 올해 반등이 절실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이탈 위기에 처한 것이다.
가시밭길 예고된 마지막 시즌

2017년 이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있는 롯데는 지난해 3위를 질주하다가 시즌 막판 7위로 추락하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야말로 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렸지만, 시작부터 도박 파문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을 맞아 끝없는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FA 영입 실패, 연이은 사생활 논란, 그리고 이번 도박 스캔들까지. 벌써부터 가을야구에 빨간불이 들어온 롯데의 2026시즌은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