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롯데 자이언츠가 엔트리를 대폭 개편했다. 투수 정철원, 외야수 전준우와 김동현, 포수 유강남을 2군으로 내리고 신선한 피를 수혈했다. 김태형 감독은 고참들에게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팬들이 주목한 건 다른 지점이었다.
내려간 선수들의 면면과 그들이 받는 계약 규모를 합산하면 롯데 2군 라인업이 리그 어느 팀 1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수준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2군에 내려간 선수들 몸값이 얼마냐면

전준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4년 최대 47억 원에 재계약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고, 유강남은 LG에서 롯데로 이적할 때 4년 총액 80억 원짜리 FA 계약을 맺은 포수이며, 노진혁은 NC에서 넘어오며 4년 총액 50억 원을 받아낸 내야수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재활 중인 한동희와 윤동희까지 더하면 2군 라인업의 누적 계약 규모는 웬만한 팀 1군 전력을 훌쩍 넘어선다. 팬들이 이 라인업 하나에 기가 차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충격요법이 필요했던 이유

롯데는 전날 KIA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역전패를 당했고 승패 마진이 -10개까지 벌어지며 9위로 내려앉은 상황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코치진 교체까지 단행하며 엔트리를 갈아엎은 건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판단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콜업을 받아 선발로 나선 외야수 조세진이 3회 데뷔 첫 솔로 홈런을 날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고, 롯데는 KIA를 8-3으로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문제는 내려간 선수들이 올라와도 달라지냐다

충격요법 자체는 통했다. 하지만 팬들의 시선은 좀 더 냉정하다. 전준우, 유강남, 노진혁이 2군에서 충전을 마치고 올라온다 해도 올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이 달라질 것이냐는 의문이 남는다.

세 선수 모두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의 답답함을 자아냈던 자원들이고, 거액의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줄줄이 2군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는 현실이 지금 롯데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