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B급 좀 사지 말지”.. 롯데, FA로 200억 썼는데 다 어디 있나

2023년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FA 시장에 쏟아부은 170억원이 지금 어디에 있을까? 포수 유강남에게 4년 80억원, 내야수 노진혁에게 4년 50억원, 투수 한현희에게 3+1년 40억원을 투자했던 롯데의 대규모 영입작전은 완전한 실패작으로 귀결되고 있다.

3년이 지난 현재 상황을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50억원짜리 노진혁은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고, 40억원짜리 한현희는 2군 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전력 외로 분류됐다. 그나마 80억원을 받은 유강남만이 1군에서 뛰고 있지만,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온전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노진혁, 50억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다

유격수로 영입했던 노진혁은 현재 유격수 플랜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태다. FA 3시즌 동안 214경기 출전에 그쳐 타율 0.249, 7홈런, 69타점, OPS 0.694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단일 시즌 수준의 기록을 3년에 걸쳐 낸 것과 다름없다.

이적 첫해인 2023년에는 113경기에 나와 그럭저럭 버텨냈지만, 이듬해부터는 잦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시작했다. 2024년에는 28경기만 뛰며 타율 0.270, 1홈런, 5타점에 그쳤고, 올해도 2년 연속 1군 캠프에서 제외되는 굴욕을 당했다. 함께 제외됐던 김민성은 올해 1군 캠프에 합류했지만, 노진혁은 여전히 플랜C에도 겨우 이름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현희, 2군 코칭스태프마저 외면

한현희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2군 캠프에도 참가하지 않고 있다. 다른 베테랑 투수들이 2군에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몸을 만들고 있는 동안, 한현희는 홀로 상동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3년 동안의 성적표는 참혹하다. 98경기 189이닝을 던져 11승 15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3경기만 던지며 평균자책점 6.23이라는 처참한 수치를 남겼다. 당시 롯데가 강조했던 인센티브와 옵션 조건들이 무색할 정도로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유강남만이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세 명 중 그나마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유강남뿐이다. 2017년 강민호가 삼성으로 떠난 후 공백이 컸던 포수 자리를 메우기 위해 LG에서 거액을 주고 데려온 그는 현재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매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2024시즌에는 무릎 수술 여파로 52경기만 소화했다.

ABS 도입 이후 프레이밍 능력의 가치가 감소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포수의 핵심 능력 중 하나였던 프레이밍이 무력화되면서 유강남의 상대적 가치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투자 실패가 가져온 악순환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대형 계약 이후에도 롯데가 3시즌 연속 7위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170억원을 투자하고도 팀 성적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대규모 계약으로 인한 샐러리 구조 경직화로 추가 영입에 제약이 따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세 선수 모두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등록 일수 부족으로 FA 자격은 모두 사라진 상태다. 노진혁과 한현희에게는 다음 시즌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성민규 전 단장 시절의 이 투자는 명백한 실패작으로 기록될 것 같다. 170억원을 쓰고도 3년 연속 7위라는 결과는 선수 가치 판단 기준이 완전히 틀렸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 투자 실패의 후유증은 앞으로도 롯데에게 오랫동안 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