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꼴찌의 주범”.. 타케다, 이제는 버려야 할 때 온 거 아닌가요?

3이닝 91구 9실점. 13일 수원 KT전에서 타케다 쇼타가 남긴 성적표다. 2회 한 이닝에서만 8점을 내줬는데도 벤치는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불펜 소모가 걱정됐기 때문인데, 결국 3이닝을 채우는 데 91구를 썼고 팀은 4-18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올 시즌 리그 전체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 실점이자 최다 피안타(20개) 굴욕이었다. 7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10.21. 이제 SSG는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 왔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타케다가 처음 아시아쿼터로 SSG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해도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NPB 소프트뱅크에서 14시즌을 뛰며 통산 66승을 쌓았고, 2015년 프리미어12와 2017년 WBC 일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던 선수였다.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하며 경험에서 나오는 투구 운영 능력이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봉 20만 달러. SSG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 투수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의 자원을 택했다고 봤다.

하지만 영입 단계에서부터 리스크는 분명히 있었다. 2018년부터 기량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선발에서 불펜으로 밀렸고, 2024년 4월엔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이듬해 2군에서 복귀를 시도했지만 6경기 평균자책점 4.43에 그쳤고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됐다. SSG가 그런 타케다를 데려온 건 일종의 모험이었는데, 그 모험이 지금 실패로 굳어지고 있다.

한 번도 안정적이었던 적이 없다

시즌 내내 타케다의 등판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KBO 데뷔전이었던 4월 1일 키움전에서 4⅔이닝 5실점으로 시작해, 7일 한화전에서는 3이닝 4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오재원·페라자·문현빈·노시환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 실점까지 내줬다.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다보니 존을 공략하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보더라인 피칭을 노리면 볼 판정이 쏟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5월 1일 롯데전에서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하나 싶었지만 허벅지 경련으로 강판됐다. 그리고 13일 KT전에서 시즌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91개의 공을 던져 3이닝을 간신히 채웠고, 그동안 내준 실점이 9점이었다. 이숭용 감독도 2회에 이미 경기가 기울었지만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교체를 미뤘다고 사실상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버리고 싶어도 대안이 없다

문제는 SSG에게 당장 타케다를 끊어낼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현실이다. 시즌 전 이숭용 감독이 구상한 로테이션은 김광현·미치 화이트·베니지아노·타케다·김건우였다.

그런데 김광현이 어깨 수술로 이탈했고, 1선발 역할을 해줘야 했던 화이트도 기대 이하 성적을 내다 부상으로 빠졌다. 대체 영입한 일본 독립리그 출신 히라모토 긴지는 단 1경기 만에 불안감만 키웠다. 결국 남은 건 베니지아노와 김건우뿐인데, 8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3.51로 분전하고 있는 김건우 혼자 모든 짐을 질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타케다가 저렇게 던져도 이숭용 감독은 “선발로 갈 대안이 많지 않다”며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타케다를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구조가 SSG를 더 옥죄고 있는 셈이다.

현재 SS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24로 10개 구단 꼴찌, 퀄리티스타트는 5회로 리그 최저다. 5월 들어 3승1무7패, 전체 8위로 추락하면서 개막 직후 4위까지 올라섰던 분위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타케다가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 아니면 끝까지 발목을 잡을지가 SSG의 시즌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