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제일 걱정했는데”.. 김서현, 작년 트라우마 벌써 다 극복했나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가장 걱정했던 선수가 바로 김서현이었다. 지난해 시즌 막판 충격적인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팀의 우승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던 21세 안경 마무리가 올해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서현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19구를 던져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을 기록했고, 1실점은 있었지만 이는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었다.

빨라진 투구 템포가 핵심

김경문 감독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김서현의 투구 템포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2스트라이크로 몰아붙인 뒤 3구째 3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전민재를 상대로는 3구 연속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는 등 예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김서현의 변화에 대해 “아주 바람직하다. 마무리 투수는 설사 맞고 질 때가 있어도 템포를 빨리 하면서 공 개수를 줄여야 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지금 투구 템포가 정말 좋다”며 거듭 강조했다.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정감

김서현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놀라운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삼성전 첫 등판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세이브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6일 두산전에서 첫 실점이 있었지만 이후 다시 비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범경기 4경기 4이닝 동안 피안타 2개, 볼넷 3개에 삼진 8개를 기록하며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시즌 막판 흔들렸던 제구력 문제가 거의 해결된 모습이다.

지난해 트라우마를 딛고 일어서다

사실 김서현에게는 지워야 할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후반기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던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팀에 큰 타격을 입혔다. 대표팀 평가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WBC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되는 아쉬움도 겪었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 나서 가장 걱정했던 친구 중 한 명이 바로 김서현”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현재 김서현의 모습을 보며 “잘 이겨내서 와야 그래도 우리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하고 있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한화 불펜의 핵심 축

한승혁의 보상 선수 이적으로 불펜 구조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김서현의 안정감은 한화에게 매우 중요하다. 아직 시범경기 단계이지만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안정적인 투구는 팀에게 희망적인 신호다.

김서현이 과연 김경문 감독의 기대대로 지난해 초반의 좋은 모습을 되찾아 2년 차 마무리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