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도 재계약 안 될 걸 알고 있구나”.. 김진욱·최준용 AG 가도 상관없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관련 질문을 받았다. 김진욱과 최준용이 나란히 대표팀에 뽑히면 토종 에이스와 마무리를 동시에 잃는 셈인데, 돌아온 대답이 예상 밖이었다.

“걔네들이 뽑혀 가서 금메달 따는 게 낫지 뭐.”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마디를 더 얹었다. “내 미래는 별로 안 좋아도 롯데의 미래를 위해서는 그게 낫지. 내 미래는 불투명하겠지만, 그래도 롯데의 미래를 위해서는…”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고 한다.

재계약 없을 거 본인도 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현재 롯데 순위는 하위권이고 분위기도 좋지 않다. 김태형 감독 스스로 “내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입 밖에 낸 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두산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KBO 최초의 기록을 세운 명장이 롯데에서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5년 전반기에 3위까지 올라가며 7년 암흑기를 끝내나 싶었지만, 후반기 12연패를 포함한 대붕괴로 7위까지 추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 흐름이 올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욕은 감독이 먹지만, 선수가 없으면 답이 없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 김태형 감독 비판이 꾸준히 나오지만, 냉정하게 보면 롯데는 김태형 이전에도 래리 서튼, 조원우, 허문회 감독 시절 내내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감독이 바뀌어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태형 감독이 2025년 전반기에 3위까지 끌어올리며 반짝 희망을 줬지만 후반기에 12연패로 무너진 것도 결국 쓸 수 있는 카드가 한정된 팀의 한계였다.

김진욱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는 실질적인 에이스고, 최준용은 22경기에서 3승 2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의 안정적인 마무리다. 이 두 선수가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동시 차출되면 KBO리그 중단 없이 2주를 버텨야 한다. 순위 싸움 막바지에 핵심 투수 둘이 빠지는 건 어떤 감독이 앉아 있어도 버거운 일이다.

최준용은 입대 각오까지 했다

최준용 입장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 가깝다. 김태형 감독은 “준용이는 올해 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올해 끝나고 간다고 하더라고”라고 전했다.

2년 뒤 LA 올림픽은 출전 자체가 바늘구멍이라 20대 초중반의 군 미필자들에겐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병역 해결의 현실적인 마지막 루트다. 감독 본인의 재계약 가능성보다 선수의 미래를 먼저 얘기하는 모습, 그게 이날 김태형 감독 발언의 핵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