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가 이틀 연속 ‘4사구 18개’, ‘피안타 18개’라는 숫자로 망신을 당하는 동안, 같은 날 광주에서는 한화 출신 투수가 묵묵히 팀을 구하고 있었다. 이태양. 2차 드래프트로 KIA에 합류한 36세 베테랑 우완이 6연승의 숨은 주역이다.
6연승, 공동 4위 유지

KIA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6연승 질주다. 8승 7패로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시즌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어느새 상위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선발 김태형은 3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흔들렸다. 타선이 6점이나 지원해줬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데뷔 첫 승은 이날도 물 건너갔다.
이태양 이후 무실점 릴레이

불펜이 살렸다. 황동하-이태양-홍건희-김범수-조상우-성영탁이 1이닝씩 책임지며 경기를 끝냈다. 이태양이 5회 무사 1·2루에서 등판해 만루 위기를 맞고도 승계주자 1실점만 허용했다. 이후 등판한 투수들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초반 좋은 흐름에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아 어려운 경기가 됐다. 그래도 이태양 이후 등판한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내면서 리드를 내주지 않았고, 7회말 김도영의 달아나는 홈런이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6억 7000만원짜리 ‘슈퍼 마당쇠’

이태양은 2차 드래프트 1라운드로 한화에서 KIA에 합류했다. 연봉 2억 7000만원에 양도금 4억원까지 총 6억 7000만원을 들여 데려왔다. 비용이 과하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이런 투수의 존재감은 무조건 도움이 된다는 게 KIA의 판단이었다.

이태양의 역할은 딱 예전 장현식이다. 2024시즌을 마치고 4년 52억원에 LG로 떠난 장현식처럼, 1이닝이 필요할 때도 3이닝이 필요할 때도 OK다. 8일 삼성전에서는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3이닝 홀드를 기록했다. “제가 1이닝을 더 던지면 누군가 한 명이 팔을 풀지 않아도 된다”며 기꺼이 마운드에 올랐다. 12일 한화전과 14일 키움전에서는 또 1이닝을 소화했다.

현재 KIA 불펜은 정해영(재정비)과 전상현(잔부상)이 잠시 1군에서 빠졌다. 성영탁과 김범수가 더블 마무리를 맡았지만, 그 앞의 상황을 책임지는 확실한 카드가 불분명했다. 이태양과 조상우가 셋업맨 역할을 수행하며 빈자리를 메웠다. 정해영과 전상현이 돌아오면 다시 ‘필승조 빼고 다 맡는 슈퍼 마당쇠’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도영 시즌 5호 쐐기포, 데일 14경기 연속 안타

타선에서는 김도영이 3안타 2타점으로 폭발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시즌 5호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7-5로 한 발 달아나는 귀중한 쐐기였다. 김호령도 2회 투런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해줄 선수들이 해줬다.

데일은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며 데뷔 후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역대 1위인 이시온(2003년 롯데)의 16경기 기록까지 2경기 남았다.
한편 안치홍이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돼 걱정을 샀지만,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이범호 감독은 “모쪼록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했는데, 바람이 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