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팀을 말아먹었다고?” 6연패 했다고 우승 감독 버리자는 배부른 LG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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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6년 만의 6연패에 빠지며 1위에서 3위까지 밀렸다. 그러자 팬 커뮤니티의 화살이 일제히 염경엽 감독을 향하고 있다.

감독이 팀을 말아먹고 있다는 격앙된 표현부터 경질론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그런데 한 발 떨어져서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불과 8개월 전 통합우승 헹가래를 받은 감독이, 연패 한 번에 죄인이 될 일인가.

비판의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먼저 인정할 건 인정하자. 최근 기용을 둘러싼 불만에는 실체가 있다. 6연패가 완성된 21일 NC전에서 LG 벤치는 9회 수비에서 포수 한 명을 바꾼 것 외에 사실상 가동되지 않았다. 19일 KT전에서는 홍창기, 박해민, 신민재를 한꺼번에 빼는 파격 라인업을 꺼냈다가 1-4로 졌고, 승부처 대주자 작전마저 도루 실패로 무산됐다.

연패 기간 타율 0.174의 문보경이 계속 3루를 지키고 박동원이 6경기 연속 선발 마스크를 쓰는 동안, 감독이 성장했다고 자평한 백업들의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 시즌 초 “누구 없다고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던 자신감과 어긋나는 운영이라는 지적은 뼈아프다.

성적표를 다시 보자

다만 그 비판이 ‘팀을 말아먹었다’는 결론으로 비약하는 건 다른 문제다. 염 감독 부임 후 LG는 2023년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이어 지난해 V4까지, 4년 사이 두 번의 통합우승을 이뤘다. 올해도 마무리 유영찬의 시즌 아웃을 비롯해 함덕주, 장현식 등 투수진 부상이 개막 전후로 쏟아진 팀을 전반기 내내 선두권에 올려놨다.

무리하지 않고 버틴다는 운영 기조로 6월까지 리그를 주도했던 게 바로 감독이다. 6연패를 당하고도 LG는 승패 마진 +14의 3위다. 리그 열 팀 중 여덟 팀이 부러워할 성적을 두고 ‘말아먹었다’고 하는 건, 우승에 익숙해진 팬덤의 눈높이가 만든 표현에 가깝다.

연패의 범인이 감독뿐인가

연패의 내용을 봐도 그렇다. 이 기간 LG의 발목을 잡은 건 집단 타격 슬럼프였다. 4연패 시점 득점권 타율이 0.118로 리그 꼴찌까지 떨어졌고, 홈런 1위 오스틴부터 문보경, 박해민, 박동원까지 중심 타자들이 동반 침묵했다. 선발진도 톨허스트가 3연패에 빠지는 등 계산이 서지 않았다.

외국인 농사 실패라는 구조적 악재도 있다. 치리노스 대체로 데려온 리오스는 리그 최고 구속을 찍고도 득점권 불안을 못 이겨 21일 결국 방출됐다. 감독의 기용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지만, 쳐야 할 타자들이 못 치고 던져야 할 투수들이 무너진 총체적 부진을 감독 한 사람의 책임으로 환원하는 건 무리다. 구단 역시 새 선발 외인 계약을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우승 감독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우승을 세 번 한 감독도 조롱의 별명을 달고 사는 게 야구판이다. 완벽한 감독은 없고, 6연패는 어느 강팀에게도 찾아온다. 정말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염 감독은 지금 KBO에서 커리어로 흠잡을 감독이 아니라는 반응이 타 팀 팬들 사이에서도 나온다.

관건은 새 외국인 투수의 합류와 함께 이 연패를 얼마나 빨리 끊느냐다. 3위 LG와 4위 KIA의 격차는 2.5경기. 진짜 평가는 그 순위 싸움이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