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첫 3경기에서 6점-7점-6점을 뽑았던 KIA 타이거즈 타선이 이후 6경기 동안 최다득점 3점에 그치며 완전히 얼어붙었다. 그런데 8일 광주 삼성전에서 갑자기 15점이 터졌다. 19안타 10볼넷, 선발 전원 안타에 전원 득점까지 달성하며 올 시즌 리그 1호 기록을 세웠다.
다만 상대 투수가 1~2회에만 12실점을 허용했다는 점에서 KIA 타선이 진짜 살아난 건지, 상대가 너무 못한 건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도영 데뷔 첫 4번, 타순 변화가 적중

이범호 감독은 이날 중심타선에 변화를 줬다. 김선빈을 3번에 배치하고 김도영을 4번 타자로 올렸는데, 김도영에게는 데뷔 첫 4번 타순이었다. 카스트로와 나성범은 각각 5번과 6번으로 밀렸고, 데일과 김호령의 테이블세터 조합은 이틀 연속 가동했다.

0-1로 뒤진 1회부터 타선이 뜨거워졌다. 2사 후 김선빈과 김도영이 연속 볼넷을 골라내자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역전에 성공했고, 2회에는 타자 한 바퀴를 돌며 6점을 뽑아냈다. 3회에는 김도영과 나성범이 나란히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12-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나성범, 6경기 무타점 침묵 깼다

가장 반가운 건 나성범의 활약이었다. 6경기 동안 타점 0에 시달리던 나성범이 이날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을 몰아치며 침묵을 깼다. 전날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타율 0.188, 2군 성적”이라는 혹평을 받았던 터라 이날 폭발은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단비 같은 경기였다.

카스트로도 3안타 1볼넷 4타점으로 맹위를 떨쳤고, 김선빈은 볼넷 3개와 2안타로 5출루 3득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불을 지폈다. 데일과 김호령도 각각 2안타를 때렸고, 하위 타선의 한준수, 박상준, 박재현도 나란히 2안타씩 뽑아내며 상하위가 고루 터진 하루였다.
선발 김태형 5실점, 불펜이 막았다

선발 김태형은 3⅓이닝 9안타 3볼넷 5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12-1 상황에서 5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강판당했지만, 점수 차가 워낙 컸기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조상우가 1⅓이닝 무실점, 이태양이 3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불펜이 힘을 보탰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활발한 공격력이 오늘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고, 선발 출장한 모든 타자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면서 “특히 중심타자들이 많은 타점을 생산해냈고, 박재현도 하위타순에서 활발한 타격 모습을 보여줬다. 타자들이 오늘 경기를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3승 7패가 된 KIA는 9일 삼성과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날 터진 15점이 진짜 부활의 신호탄인지, 상대 투수진 붕괴 덕분이었는지는 앞으로의 경기가 증명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