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만의 이정후라고? 내가 더 잘하는데”.. ML 대만인 기록 갈아치우는 타자 정체

포스트맨

메이저리그에서 대만인 타자 기록이 연일 새로 쓰이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스물세 살 내야수. 공교롭게도 한국 팬들에게는 지난 2월 ‘한국 비하 논란’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선수다.

446피트 대형 홈런, 대만인 최장거리 신기록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리하오위(23)는 2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원정경기에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7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5회 마이클 와카의 몸쪽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 분수대 근처까지 보낸 타구는 비거리 446피트(135.9m). 장위청이 갖고 있던 대만인 타자 최장거리 기록(418피트)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기록 경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8일 피츠버그전에서는 대만인 타자 최초로 한 경기 5출루를 해냈고, 장위청이 2021년 세운 대만인 한 시즌 최다 안타(54개)도 이미 넘어섰다. 대만인 최다인 한 시즌 9홈런까지는 2개 차. 대만인 최초 두 자릿수 홈런도 사정권이다.

후반기 타율 0.323, 주전급으로 도약

리하오위는 올 시즌 84경기 타율 0.278, 7홈런 31타점, OPS 0.754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6월 14일 두 번째 콜업 이후로는 52경기 타율 0.323, OPS 0.862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2루수와 3루수를 오가며 선발 기회를 꾸준히 늘리는 중이다. 23세 이하 아시아 타자의 한 시즌 안타로는 2018년 오타니 쇼헤이(93개), 2023년 배지환(77개)에 이은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2021년 필라델피아와 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한 그는 2023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마이클 로렌젠의 반대급부로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데뷔 꿈을 이뤘다. 고교 시절 나이키 캠프에서 만난 장위청에게 “5년 뒤 찾아뵙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킨 셈이다.

한국 팬들이 기억하는 그 이름

한국 팬들에게 리하오위는 다른 장면으로 먼저 알려졌다. 지난 2월 WBC를 앞두고 한국계 동료 저마이 존스와 장난을 주고받다 한국을 향한 비속어 섞인 발언이 현지 기자를 통해 알려지며 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미국인들은 이런 농담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시아 문화에선 존중이 필요하다. 한국인들을 향한 의도는 아니었다”며 사과했고, 이후 복사근 염좌로 WBC 출전이 불발되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리하오위는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내 목표는 최고의 대만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라며 “기록은 야구를 하다 보니 따라온 결과일 뿐”이라고 했다. 대만인 최초 두 자릿수 홈런과 시즌 최다 안타 기록 확장이 남은 시즌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