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렌던(35)이 LA 에인절스에서 사실상 마지막 시즌을 보내게 됐다. 구체적인 발표는 없지만, 구단과의 계약 재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며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총액 2억4500만 달러 대형 계약의 마지막 해인 2025시즌 연봉 38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분할 지급 받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향후 그는 로스터에 이름만 남긴 채 장기 부상자 명단에 머물 전망이다.

렌던의 이적은 단순한 계약 종료를 넘어 하나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신호탄처럼 읽힌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의 렌던은 리그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19년엔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이라는 성적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에인절스 이적 이후엔 정반대의 커리어가 펼쳐졌다.
기대를 무너뜨린 부상과 태도 논란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후, 렌던은 매시즌 부상의 늪에 빠졌다. 사타구니, 무릎, 햄스트링, 고관절, 손목 등 거의 전신에 걸쳐 부상이 이어졌고, 심지어 2024시즌에는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출전보다는 재활, 야구장에서보다는 병원에서의 시간이 더 길었던 최근 5년이었다.

게다가 렌던의 발언도 팬들의 실망을 샀다. 그는 공개적으로 야구에 큰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을 해 팬들과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 해명은 있었지만, 이미지 회복은 쉽지 않았다. 팬들에게는 이미 ‘성의 없는 최고액 선수’라는 인식이 굳었다.
최악의 투자, 심각한 후유증

렌던의 계약은 에인절스의 구단 운영 실패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남았다. 과도한 FA 투자, 반복되는 부상 그리고 기대 이하의 성적. 팀은 그와 함께한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고, 5할 승률조차 넘기지 못한 해도 적지 않았다. 해당 계약은 조시 해밀턴, 저스틴 업튼, 잭 코자트 등 과거 실패한 영입들과 함께 언급될 만큼 뼈아픈 흔적을 남겼다.
현재 3루를 맡을 선수진은 FA 자격을 획득한 루이스 렌히포와 요안 몬카다 정도가 거론되지만, 팀의 내야 운영에 혼선이 예상된다. 렌던의 부진은 단순한 개인의 아쉬움에 그치지 않고, 구단 전체의 단기적인 경쟁력에까지 영향을 준 사례로 남을 것이다.
렌던은 이제 고향 휴스턴에서 조용히 재활하는 중이다. 그가 다시 필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LA 에인절스와의 동행은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