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에는 “팔꿈치는 돌아오지만 어깨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문동주가 진단받은 우측 어깨 관절 와순 손상이 바로 그 어깨 부상이다.
관절 와순은 어깨관절을 안정시키고 부드럽게 움직이게 해주는 연골조직인데, 강속구 투수들이 팔을 강하게 돌리거나 비틀 때 주로 다치는 부위다. 팔꿈치 부상과 달리 수술 후 복귀 성공률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수에게는 가장 두려운 부상 중 하나로 꼽힌다.
돌아오지 못한 선수들

어깨 부상으로 커리어가 일찍 끝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브랜든 웹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이스였던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4승, 16승, 18승, 22승을 차례로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했는데, 2009년 단 1경기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복귀를 위해 무던히 애를 썼지만 다시는 빅리그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30세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였던 마크 프라이어도 마찬가지였다. 2003년 18승, 245탈삼진으로 올스타에 선정됐던 그가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았지만 전성기 구속과 제구를 끝내 되찾지 못했고, 커리어를 마감한 건 겨우 25세였다. 현재는 LA 다저스 투수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돌아온 선수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물론 복귀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류현진 본인이 대표적이다. 2015년 LA 다저스 시절 어깨 관절 와순 파열 수술을 받고 이듬해 팔꿈치 수술까지 추가됐지만, 긴 재활 끝에 2017년 마운드로 돌아왔고 2019년에는 14승 ERA 2.32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그 사이 2년이라는 시간이 통째로 날아갔다. 세인트루이스의 크리스 카펜터는 더 극적인 케이스였는데, 어깨와 팔꿈치 부상을 모두 극복하고 복귀한 2005년 21승 ERA 2.83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까지 수상했다. 다만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고, 웹이나 프라이어처럼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게 문제다.
문동주에게 남은 것

6이닝 1실점으로 KBO 통산 120승을 달성한 류현진은 경기 후 문동주 이야기를 꺼냈다. “동주에게 무서워할 필요 없다고 했더니 많이 울더라. 수술이 처음이라 무서웠던 것 같다. 재활이 지루하고 힘들겠지만 시간이 해결해준다, 그걸 잘 이겨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문동주는 2023년 신인왕, 지난해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한 선수이지만 아직 만 22세다. 돌아오지 못한 선수들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수술을 받는다는 게 그나마 희망을 걸 수 있는 이유다. 그러나 류현진도 같은 부위를 다쳐 돌아오는 데 2년이 걸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문동주를 다시 보기는 사실상 어렵다.